뉴욕, 12월24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1일(현지시간) 2017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향후 2주간의 홀리데이시즌을 앞두고 구매자들이 시장에서 멀어지면서 주간 기록으로는 11% 이상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선물은 0.29달러, 0.63% 하락한 배럴당 45.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은 0.53달러, 1% 가까이 밀린 배럴당 53.82달러로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내년 세계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때문에 주요 증시와 동반해 그간 유가도 약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인 미국의 셧다운 가능성이 가세했다. 석유수출국기구(OECD)의 생산량 감축 계획에도 불구하고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되면서 석유시장이 위축됐다.
미즈호증권의 밥 야거 선물부문 이사는 "OPEC는 자신들이 감산 프로그램의 강력한 옹호자가 될 것이라는 점을 국제 석유시장에 잘 확신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레이더들은 홀리데이시즌을 앞둔 거래량 감소와 위험회피 심리가 유가 하락을 더 악화시켰다고 했다.
최근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OPEC가 회원국과 러시아 등 우방국의 생산량 감축 쿼터를 상세히 기술하는 표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OPEC와 그 동맹국들이 합의한 하루 120만 배럴(bpd) 감산은 실제로 회원국들의 생산량의 3.02% 감축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란과 리비아, 베네수엘라 등을 감축 대열에 끌어들이기 위해 당초 제안했던 2.5%보다 더 높다.
하지만 감산은 미국이 세계 최대의 원유 생산국으로 부상함에 따라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현재 116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 사우디 아라비아나 러시아의 생산량을 넘어섰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3주 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에너지 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즈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21일)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전주대비 10개 많은 883개를 기록했다.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향후 산유량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1년 전의 747개에 비해 급증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