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2월21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0일(현지시간) 5% 안팎 떨어져 1년여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증시에 타격을 주면서 과잉공급과 에너지 수요 전망 우려를 부채질했다.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2.29달러, 4.75% 밀린 배럴당 45.88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브렌트유는 2.89달러, 5.05% 하락한 배럴당 54.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2.25~2.50%로 25bp(1bp=0.01%p) 인상했다. FOMC 위원들의 금리전망표(일명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 금리인상 횟수 예상범위 중간값은 3회에서 2회로 낮춰졌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연준의 성명서가 시장의 우려를 잠재울 정도로 비둘기적인 내용을 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리터부시앤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증시의 추가 하락처럼 위험자산 선호가 추가로 더 약해지면 남아있는 롱(매수) 홀딩에서 탈출해 투기 기업들이 WTI를 내다팔 것"이라고 말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10월 초 기록한 사상최고에서 35% 이상 떨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ECD)와 러시아 등 기타 석유생산국들은 이달에 재고 소진과 가격 인상을 위해 하루 120만 배럴(bpd)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현재 글로벌 생산은 현재 미국, 러시아,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최고치를 기록하거나 거의 최고치를 기록중이다.
OPEC는 가격 상승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회원국과 러시아 등 우방국들의 자발적인 생산량 감축 쿼터를 상세히 기술하는 표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은 내년 1분기말까지 세계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지만 시장이 투기뿐 아니라 정치적, 경제적 요소에 취약한 채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정보업체 젠스케이프에 따르면 선물시장 원유 인도 중심지인 미국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재고는 12월18일 주간 185만배럴 증가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