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2월11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10일(현지시간) 3% 전후로 하락했다. 글로벌 주식 시장의 약세로 수요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되면서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의 감산 결정으로 얻은 상승분을 내놓았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1.61달러, 3.06% 하락한 배럴당 51.00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브렌트유는 1.70달러, 2.76% 밀린 배럴당 59.97달러로 마쳤다. 이날 미중 무역분쟁이 세계 경제성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로 글로벌 증시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장은 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다음날 예정된 브렉시트 협상안의 국회 표결을 갑작스럽게 연기 결정한 데도 영향받았다. 최근 미국, 중국, 일본, 독일의 경제지표가 부진했던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주식 시장과 원유시장의 상관관계가 오늘 다시 회복되었다"면서 "글로벌 경제와 석유 수요 전망에 대한 우려가 유가에 점점 더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OPEC과 그 동맹국들은 지난주 하루 120만 배럴의 감산에 합의했다. 하지만 PVM오일어소시에이츠의 타마스 바르가 전략가는 "보기에 좋아보이지만 우리는 (이것이) 세계 석유 재고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유가를 지지하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에미레이츠NBD의 에드워드 벨 애널리스트는 "감산의 규모는 시장을 다시 공급부족 상태로 되돌리기에 충분하지 않다"면서 생산량 수준이 더 높아질 1분기에는 120만배럴의 과잉 생산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주(~12월4일) 헤지펀드와 다른 자금운용사들은 원유에 대한 상승 베팅을 대폭 줄여 약 2년래 최저가 되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