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07일 (로이터) - 지난주(~30일) 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원유 및 정유제품의 순수출국으로 발돋움했다. 미국이 산유량을 급격히 늘리면서 세계 석유시장의 공급 판도를 바꿨음을 시사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및 정유제품 수출은 수입에 비해 일평균 21만1000배럴 많았다.
이에 따라 미국은 지난 1991년 EIA가 통계를 수집한 이래 사상 처음으로 원유 및 정유제품의 순수출국 지위를 획득했다. 40년 동안 이어졌던 원유수출 중단을 해제한지 3년 만이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수출은 일평균 320만3000배럴로 늘었다. 그 결과 미국의 원유 순수입은 170만4000배럴 줄어든 일평균 401만6000배럴로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미국은 휘발유, 정제유 등 정유제품에서 일평균 422만7000배럴 순수출을 기록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원유재고가 크게 감소한 점도 주목할 만 하지만, 원유 수출이 일평균 300만배럴 이상을 기록한 건 놀라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732만3000배럴 줄었다. 애널리스트들은 94만2000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선물시장 원유 인도 중심지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재고는 172만9000배럴 늘었다.
휘발유 재고는 169만9000배럴 늘었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130만배럴 증가를 예상했다.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는 381만1000배럴 늘었다. 시장에서는 118만배럴 증가를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 정유공장들의 원유 처리량은 일평균 6만6000배럴 줄었다. 정유공장 가동률은 0.1%포인트 내린 95.5%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회의를 진행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적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 영향이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