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2월05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4일(현지시간) 상승했다. 하지만 장 초반 거둔 약 3% 오름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전쟁으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와 러시아가 국제 원유 공급 감축 협정에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30센트, 0.57% 오른 배럴당 53.25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장중 WTI는 3% 올라 54.55달러까지 도달했다. 브렌트유는 39센트, 0.63% 오른 배럴당 62.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자신을 '세금맨'(Tariff Man)이라고 지칭하면서 무역분쟁이 해결되지 않으면 중국에 다시 관세를 징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발언은 전날 4% 상승한 석유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그 동맹국들이 오는 6일 빈에서 만났을 때 생산량을 감축할 것이라는 기대가 유가를 떠받쳤다.
소식통들은 OPEC와 동맹국들이 하루 최소 130만 배럴의 석유 생산량을 감축하기 위한 협상에 임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대규모 생산량 감축에 저항하는 것이 현재까지의 주된 걸림돌이라고 덧붙였다.
트레디션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시장리서치부문 이사는 "이제 우리는 무역과 감산 두가지 면에서 불확실성을 갖고 있다"면서 "시장은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 긴장 완화를 둘러싼 낙관론 중 일부는 사라져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이날 OPEC와 동맹이 감산에 들어간다고 말하기에는 몇가지 미해결 조건들로 인해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는 OPEC와 다른 석유수출국들의 협정 조건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전망도 있었다. 골드만삭스는 노트에서 "OPEC와 러시아의 130만배럴 감산은 현재와 같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큰 폭의 재고 증가를 되돌리기 위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OPEC와 러시아가 브렌트 유가를 '배럴 당 60달러 중반 이상'으로 밀어내기 위해 공급을 자제하는 공동 노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