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2월03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3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공급과잉 우려와 달러 강세 영향이다.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이번주 감산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락폭은 제한됐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0.52달러, 1% 떨어진 배럴당 50.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0.8달러, 1.3% 밀린 배럴당 58.71달러로 끝냈다. 국제유가는 11월에 공급과잉 우려에 20% 이상 떨어져 약 10년 만에 최악의 달을 기록했다.
유가는 달러 가치가 상승함에 따라 하방압력을 받았다. 달러 강세는 다른 통화 보유자들의 원유 구입 비용을 높인다.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시장 애널리스트는 "유가는 이날 OPEC위원회가 10월 생산 수준에서 일일 130만배럴 감산을 제안했다는 보도 후 반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급 과잉과 수요 저하를 둘러싼 우려가 지속되는 와중에 가격이 계속 떨어지자 하방 압력이 더 증가하고 있다"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유가는 확실히 더 떨어질 것이다. 반면 감산은 이 심각한 과매도 상황에서 상당한 규모의 가격 반등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빈에서 OPEC 회의가 열리기 전, 세계 3대 석유 생산국인 미국, 러시아, 사우디 아라비아는 지난 주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 회담에서 만났다.
러시아 국영 RIA통신은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이 G20 정상회담에서 사우디와 만나 2019년 감산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노박 장관은 또 러시아의 2019년 석유 생산량은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OPEC와 비 OPEC 회원국들과의 합의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러시아, OPEC 중동 회원국들의 석유 생산량 급증은 글로벌 원유 재고를 늘리며 시장의 과잉공급에 일조했다. 원유 재고는 미국에서 특히 급속히 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생산은 하루 1170만 배럴(bpd)로 사상 최고다.
또 이날 에너지 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즈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 기업들은 지난주(~30일) 원유 시추공 수를 2개 늘렸다. 11월 한달 동안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12개 늘었다. 5개월 연속 증가세다. 이로서 총 시추공 수는 887개가 됐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