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1월22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1일(현지시간) 반등했다. 정제 연료에 대한 수요가 강력하다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힘입었다. 하지만 글로벌 원유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1.20달러, 2.25% 오른 배럴당 54.6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0.95달러, 1.52% 상승한 배럴당 63.48달러로 끝냈다.
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16일) 미국의 원유재고는 485만1000배럴 늘었다. 애널리스트들은 294만1000배럴 증가를 예상했다.
이로서 원유재고는 9주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6일부터 3월3일까지 기간 이후 최장기간이다. 다만 선물시장 원유 인도 중심지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재고는 11만6000배럴 줄었다.
휘발유 재고도 129만5000배럴 줄었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19만8000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소치였다.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는 7만7000배럴 줄었다. 시장에서는 275만4000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리터부시앤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쿠싱의 원유재고가 2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면서 "이는 WTI 곡선에 어느 정도 (가격)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수준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날 원유 가격이 6% 이상 하락해 브렌트유는 10월3일 기록한 4년래 최고인 86.74달러에서 25% 이상 떨어졌다. 수요가 둔화되고 사우디 아라비아, 러시아, 미국의 공급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하락세를 불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공급과잉을 우려해 증산 후 불과 몇 달 만에 생산 감축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일부 소식통은 OPEC와 러시아 및 기타 석유 생산국가들이 오는 12월6일 회의에서 하루 100만~140만 배럴(bpd)의 감산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아라비아가 유가를 낮추는 데 기여했다고 칭찬했다. 그 후 전문가들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가격 지지를 위한 감산에 나서기가 힘들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토토이즈 캐피털의 브라이언 케센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OPEC이 만나는 시점인 12월6일까지 유가가 계속해서 상당히 변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에너지 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즈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이번주(~21일)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3개 감소한 885개를 기록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