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중간선거의 마법을 믿기 시작한 것일까요. 아니면 워런 버핏의 예지력을 신뢰하는 걸까요.
5일(현지시간) 다우는 190.94포인트(0.76%) 올라 35461.90으로 마감했구요. S&P 500은 0.56% 상승했습니다. 다만 나스닥은 애플의 연이은 하락으로 0.38% 내렸습니다.
이 날은 개장 초기부터 악재로 해석될 이벤트가 많았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상하이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서 중국 경제를 더 개방하고 향후 15년간 40조달러의 상품과 서비스를 수입하겠다고 밝혔지만, 미국에 대한 유화적 태도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애플에 대한 우려도 지속됐습니다. 지난주 아이폰 판매량을 다음부터 공개하지 않겠다고 해 월가의 비난을 샀던 애플은 폭스콘, 페가트론 등 조립업체들에게 아이폰 XR 추가 생산 계획을 중단하라고 알린 것으로 보도(일본경제신문)됐습니다. 지난 금요일 6.63% 내렸던 애플 주가는 이날 2.84% 추가 하락했습니다.
또 미국의 이란에 대한 원유 제재도 본격화됐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선 무엇보다 중간선거가 끝나면 증시가 다시 상승세를 되찾을 것이란 믿음이 컸습니다.
CNBC에 따르면 지난 1950년부터 작년까지 미 정부와 의회 구성을 따져봤을 때 공화당 대통령 아래 상하원 다수당이 나눠졌을 때 수익률이 16%로 공화당이 양원을 모두 지배했을 때(11%), 혹은 민주당이 양원을 지배했을 때(9%)보다 높았습니다.
또 LPL파이낸셜에 따르면 제2차대전 이후 중간선거가 있던 해 S&P 500 지수의 10월 저점부터 연말까지 움직임을 분석해보면 18번 모두 올랐고, 평균 상승률은 10%를 넘었습니다.
여러 통계가 있지만 대부분 중간선거 이후 상승세가 이어진 게 많습니다.
여기에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 3분기 자사주 등 주식을 사들인 게 호재로 해석됐습니다.
버크셔는 지난주 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9억2800만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13억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한 2012년 이후 처음입니다.
지난 2012년 자사주 매입 이후 버크셔 자사주는 지금까지 143% 올랐구요. 다우도 같은 기간 94% 상승했습니다.
투자자들이 버핏이 향후 증시 전망을 좋게보고 자사주를 사들였다고 믿는 것입니다.
실제 버크셔는 지난 3분기 자사주 말고도 주식을 125억달러 규모나 순매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이전 세 개 분기 동안의 순매수액 118억달러를 넘는 수치입니다.
짐 샤너한 에드워드존스 애널리스트는 "이런 순매수는 시장에 보내는 매우 강력한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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