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1월02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1일(현지시간) 3% 가까이 급락해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며칠간 지속된 세계 주요 석유 생산국들의 생산량 급증 소식 속에 국제 수요가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계속됐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1.62달러, 2.5% 내린 배럴당 63.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2.15달러, 2.9% 밀린 배럴당 72.89달러로 마쳤다. WTI는 10월 초 기록한 최고가에서 17% 떨어졌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유가는 달러 약세를 활용할 수도 증시 반등의 득을 볼 수도 없었다면서 며칠간 더 매도세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부터 국제유가는 급락중이다. 석유수출국기구(OECD)의 증산과 함께 미국과 러시아로부터도 기록적인 양의 원유가 생산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 분쟁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인 데다가 무역분쟁의 타격이 신흥 시장에 가해지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성장 둔화 및 석유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날 유가는 원유 선물이 65달러를 하향 돌파하면서 매도세가 더 강해졌다. 65달러는 지난 봄과 여름에 매수 기준으로 잡혀있던 가격이었다. 7억5000만건 이상의 계약들이 손바뀜했고 이는 200일 이동평균인 하루 5억7600만건을 훌쩍 뛰어넘었다.
짐 리터부시 리터부시앤어소시에이츠 대표는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더 보게 되면 가격이 더 떨어질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한달 간 브렌트유는 8.8%, WTI는 거의 11% 떨어졌다. 이는 2016년 10월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이다.
전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10월26일) 미국의 원유재고가 321만7000배럴 늘어 6주 연속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또 한 업계 소식통은 10월 중 러시아의 산유량이 일평균 1141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91년 소비에트연방 붕괴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에 더해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지난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원유를 생산한 것으로 로이터 설문 결과 나타났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