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10월31일 (로이터) - 미국의 대두 선물가격이 3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 내 수확활동에 진전이 보여 공급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트레이더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달러 강세 등의 요인도 대두 가격을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11월물 대두는 5-1/2센트 내린 부셸당 8.33-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20일 이후 최저치다.
12월물 옥수수는 2센트 하락한 부셸당 3.64-3/4달러로 마쳤다.
12월물 연질 적동소맥은 7-1/2센트 내린 부셸당 4.99-3/4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미국 중서부지역 전반에는 수확에 적합한 날씨가 나타났다. 덕분에 농부들은 옥수수와 대두를 대규모 수확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대다수는 수확한 대두를 판매하지 않은채 저장고에 보관하고 있다. 수요가 약세를 나타낸 탓이다.
서밋커모디티 브로커리지의 톰 피첸마이어 애널리스트는 대두 시장을 두고 "펀더멘털은 여전히 좋지 않다. 수확량 규모는 클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수출 판매는 실망스러운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탓에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장중 2개월 반래 최고치까지 올랐다. 트레이더들은 이 때문에 곡물가격이 압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미드웨스트 마켓솔루션즈의 브라이언 훕스 대표는 달러 강세가 특히 밀 선물가격을 압박했다며, 올 들어 밀의 수출의존도가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무역갈등 탓에 지난 7월 미국산 대두에 수입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그 여파로 미국산 대두의 중국내 판매는 거의 중단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엄청난 합의'를 이뤄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합의가 가능하지 않을 경우 수십억달러 규모의 신규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