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0월23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2일(현지시간) 강보합 수준에서 마감했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원유 생산량을 사상 최대치로 올리겠다고 말했지만 영향이 미미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0.05달러 오른 배럴당 69.17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브렌트유는 0.05달러 오른 배럴당 79.83달러로 마쳤다. 장 한때 WTI는 9월14일 이후 최저인 배럴당 68.27달러까지 내려갔다.
이날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서방 국가를 대상으로 지난 1973년식의 석유 엠바고를 촉발할 생각이 없으며, 석유를 정치와 분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 등 다른 곳의 석유 공급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현재 1070만배럴(bpd)인 일평균 생산량을 1100만배럴로 곧 늘리겠다고 했다.
인테르팍스에너지의 아비세크 쿠마르 애널리스트는 "오늘 거래에서 사우디의 증산 약속에도 원유 가격은 정교하게 균형을 이루었다"면서 "사우디의 증산이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잠재적 생산 감소분을 상쇄하기에 충분할지는 아직 확실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며칠 동안 일부 미국 의원들은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책임을 물어 사우디 제재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사우디는 어떠한 형태의 제재가 가해지더라도 '더 큰 규모의' 보복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씨티인덱스의 피오나 신코타 선임 시장 분석가는 "백악관이 사우디에 대한 대처에 미적거리는 것은 이란 제재를 불과 몇 주 앞둔 상황에서 어떤 의미있는 조치를 취할 의사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우디의) 석유를 무기로 사용하겠다는 은근한 위협은 본질적으로 미국의 손을 묶는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은 다음 장을 보고 기다린 후에 적절히 포지셔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