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0월22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18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세계 2위 석유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 급증 조짐이 나타난데 힘입었다. 다만 주간 기록은 미국의 재고 급증과 무역 전쟁으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 우려로 2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0.47달러 오른 배럴당 69.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0.49달러 오른 배럴당 79.78달러로 끝냈다. 지난주 브렌트는 0.9% 하락했고 WTI는 3.1% 떨어졌다. 둘다 10월 초에 기록한 4년래 최고치보다 배럴당 7달러 가량 밀렸다.
중국의 정유량은 9월에 하루 1249만 배럴(bpd)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둔화됐지만 석유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는 희망을 주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석유 생산국들의 공급축소 협정 준수율이 8월의 129%에서 9월에는 111%로 떨어진 것을 감시위원회가 발견했다고 소식통들이 말했다. OPEC은 지난해부터 유가 지지를 위해 주요 석유 생산국들의 감산을 주도해 왔다.
리포우 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드류 리포우 대표는 "OPEC와 비OPEC의 생산 증가분이 이란의 공급량 감소와 동일하지 않다"면서 "이 때문에 부족분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시장 우려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지지난 주(~12일) 미국의 원유재고는 4주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649만배럴 늘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216만7000배럴의 거의 세배에 해당한다. 선물시장 원유인도 중심지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재고는 177만6000배럴 늘었다.
이 때문에 지난 18일 시장에서는 콘탱고(원월물의 고평가) 현상이 5월22일 이후 처음으로 나타났다.
이날 최근월물은 차근월물에 비해 1년 중 두번째로 큰 폭으로 할인되어 거래됐다. 트레이더들은 쿠싱에 연결되는 새 송유관들이 가동됨에 따라 재고량이 더 늘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는 지난주(~19일)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가 4개 증가한 873개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주 연속 늘어난 것으로 시추공 수는 지난 2015년 3월 이후 최대치가 됐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