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2일 (로이터) - 지난주(~5일) 미국의 원유재고가 3주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공장들이 유지보수기간에 들어가 가동률을 낮춘 영향이다. 휘발유 재고는 예상과 달리 늘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598만7000배럴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262만배럴 증가를 예상했다.
선물시장 원유 인도 중심지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재고는 235만9000배럴 늘었다.
미국의 원유 순수입은 142만1000배럴 줄어든 482만1000배럴을 기록했다. 적어도 EIA가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다만 주간 지표는 변동성이 높은 편이다.
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정유공장들의 원유 처리량은 일평균 35만2000배럴 줄었다.
정유공장 가동률은 1.6%포인트 내린 88.8%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중서부지역의 정유공장 가동률은 73.3%로, EIA가 지역별 통계를 취합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정유공장 가동률의 급락이 원유재고 증가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미국 중서부지역에서는 인디애나주 휘팅에 위치한 BP의 정유공장, 캔자스주 엘도라도에 위치한 홀리프론티어의 정유공장이 현재 유지보수 중이다. 그 외에도 미국 중서부지역 내 일부 정유공장들이 유지보수기간에 진입해있다.
휘발유 재고는 95만1000배럴 늘었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4만2000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특히 동부 해안지역의 휘발유재고가 크게 늘어 7060만배럴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기록은 5820만배럴이었다. 그 영향으로 휘발유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리포우 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드류 리포우 대표는 "휘발유가 시장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동부 해안지역으로 수입되는 양이 많은 수준을 유지했고, 그 영향으로 휘발유 재고도 전년동기대비 20%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는 266만6000배럴 줄었다. 시장에서는 200만5000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의 산유량은 전주대비 10만배럴 늘어난 일평균 1120만배럴을 기록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