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0월10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9일(현지시간) 약 1% 상승했다. 미국의 제재가 임박한 가운데 이란의 원유수출이 감소하고 있다는 자료가 나왔다. 멕시코만에서는 허리케인 '마이클'의 영향으로 석유 생산활동이 일부 중단됐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는 67센트, 0.90% 오른 배럴당 74.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1.09달러, 1.30% 상승한 배럴당 85.00달러로 끝냈다.
유조선 통계와 산업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0월 첫째주 이란의 원유수출량은 추가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1월4일 발효 예정인 미국의 이란 추가제재를 앞두고 매수자들이 대체재를 모색한 영향이다.
로이터 레피니티브 아이콘 통계에 따르면, 10월 첫째주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일평균 110만배럴로 나타났다. 수출지표를 추적하는 한 업계 소식통은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이달 들어 현재 일평균 100만배럴 이하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일평균 250만배럴이었다. 이는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히기 전의 기록이다. 9월 기록은 일평균 160만배럴이었다.
로이터 레피니티브 아이콘 통계와 사안에 정통한 해운업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전일 이란산 원유 200만배럴을 실은 유조선이 중국 북동부 다롄항 내 석유 저장고에 원유를 하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제재 당시에도 이란은 다롄항 저장고에 원유를 비축한 바 있다. 해당 비축분은 이후 한국과 인도에 수출됐다.
한편 미국 안전환경집행국(BSEE)이 27개 기업의 보고를 취합한 바에 따르면, 미국 멕시코만의 석유 생산업체들은 이날 산유량을 약 40% 감축했다. 허리케인 '마이클'이 플로리다 해안에 접근한데 따른 조치다.
애널리스트들은 기상전망이 정확할 경우 이번 허리케인은 주요 석유생산시설을 빗나가겠지만, 경로가 달라질 경우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9%에서 3.7%로 하향했다. IMF는 무역마찰과 수입관세 인상이 상거래에 영향을 줄 것이며, 이머징마켓이 긴축적인 금융환경과 자본유출로 어려움을 겪고있다는 점도 상거래활동을 저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일이 미국 콜럼버스기념일이었던 탓에, 미국의 원유재고 발표일은 하루씩 늦춰질 예정이다. 미국석유협회(API)의 통계는 다음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통계는 오는 11일 발표될 예정이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