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0월02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1일(현지시간) 2달러 넘게 급등했다. 미국의 이란제재가 임박한 가운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이 합의에 도달해 성장세가 힘을 얻을 것이란 기대가 형성됐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2.05달러 오른 배럴당 75.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2.25달러, 2.7% 상승한 배럴당 84.98달러로 끝냈다. 두 품목 모두 지난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에 거래됐다.
미국과 캐나다는 지난달 30일 멕시코를 포함한 NAFTA 3자 협정을 유지하는 쪽으로 합의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NAFTA 합의가 유가를 끌어올릴 것이고, 그 이유는 "미국과 캐나다 뿐만 아니라 북미지역 전체의 성장 전망을 상향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이달 말 브렌트유를 배럴당 90달러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옵션의 규모를 늘려왔다. 지난주 90달러 콜옵션 관련 미결제 약정은 전주대비 1만2000단위 늘어난 3만8000단위(3800만배럴)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높은 유가와 달러 강세가 내년 수요 성장세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시장은 미국의 이란제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재는 오는 11월4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며, 이란의 원유수출을 막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3번째로 규모가 큰 산유국이다.
PVM 오일어소시에이츠의 스티븐 브레녹 전략가는 "이란은 감산 의향이 없다고 밝히며 미국발 제재의 영향을 평가절하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의 낙관론은 무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와 중국은 이란산 석유 매입량을 줄일 것이라는 신호를 내보냈다. 중국 최대 국영 석유화학기업 시노펙은 9월 이란 석유 운송량을 절반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에미레이츠NBD의 에드워드 벨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중국 정유업체들이 예상보다 미국 제재를 더욱 적극적으로 준수할 경우, 시장 내 공급은 더욱 심하게 빠듯해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