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0월01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8일(현지시간) 1% 이상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4년 만의 최고치까지 올랐다. 미국의 제재가 임박하면서 이란의 원유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다른 주요 수출국들이 증산을 단행했으나, 공급은 빠듯해지고 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1.13달러 오른 배럴당 73.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1.00달러 상승한 배럴당 82.72달러로 끝냈다.
이번 분기 동안 WTI는 약 1% 하락했다. 다만 월간 기준으로는 약 5% 올랐다. 브렌트유는 약 4% 상승했다.
미국의 이란 추가제재는 오는 11월4일 발효될 예정이다.
인터팩스에너지의 아비셰크 쿠마르 고위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산유량 감소에 따른 공급 충격 가능성은 유가 상승요인으로 남을 것"이라며 "오는 11월 발효가 예정된 미국의 이란 2차 제재는 유가 상승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지난 25일까지 일주일 동안 뉴욕과 런던에서 WTI 선물과 옵션에 대한 투기적 거래자들의 순매수(net long) 포지션은 34만6566계약으로 3728계약 늘었다.
미국은 다른 수입국들에게 이란산 석유 매입량을 제로(0)로 줄이라고 촉구하고 있다. 신규 핵협정 협상을 진행하고 이란의 중동 영향력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다.
이날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은 중국 최대의 국영 석유화학기업 시노펙이 이달 들어 이란산 원유선적을 절반으로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이란 제재 준수를 강력하게 압박하고 있는데 따른 반응이다.
그러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인도가 이란산 석유를 매입하고 이란과의 경제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일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이 증산을 단행해왔지만, 글로벌 재고는 여전히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 산유량 감소분을 메우기 위해 시장에 더 많은 석유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OPEC 정책에 정통한 두 소식통은 사우디와 OPEC 및 비OPEC 산유국(일명 OPEC+)들이 일평균 50만배럴 증산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로이터에게 말했다.
그러나 ANZ는 보고서를 통해 주요 공급국들이 이란 제재에 다른 공급 감소분을 메울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공급감소분을 일평균 150만배럴로 추정했다.
에너지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28일)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3개 줄어든 863개를 기록했다. 3분기 들어 신규 시추사업은 정체된 상태다. 올 3분기 석달 동안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5개 증가했다. 3개 감소를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송유관 용량제한 문제가 발생한 탓이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