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9월27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6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의 원유재고는 예상 밖의 증가를 나타내 유가 하락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란의 원유 수출 감소가 임박한 가운데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80달러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했다. 5분기 연속 상승세도 이어갔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71센트 하락한 배럴당 7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53센트 내린 배럴당 81.34달러로 마쳤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했다. 정유공장들이 생산을 줄인 결과다. 휘발유 재고가 늘었지만 정제유 재고는 줄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185만2000배럴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27만9000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153만배럴 늘었다. 애널리스트들은 78만8000배럴 증가를 예상했다.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는 224만1000배럴 줄었다. 시장에서는 75만2000배럴 증가를 예상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0.2% 상승한 94.287을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달러 강세는 유가를 압박한다.
원유시장은 오는 11월부터 시작될 미국의 대 이란 제재에 따른 글로벌 공급 감소에 대비하고 있다.
브렌트유는 5분기 연속 상승세다. 2007년 초 이후 최장기간 랠리다. 당시 유가는 6분기 연속 상승을 기록하며 배럴당 147.50달러를 기록했다.
인도의 몇몇 정유사들을 비롯한 몇몇 대형 원유 구매업체들은 이란산 원유 구매를 줄일 것이라는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원유시장은 아직 불투명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관리들은 소비자와 투자자들에게 원유 시장에 여전히 충분한 원유 공급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안심시키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는 원유 증산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들은 아직 증산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