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9월18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17일(현지시간)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원유수요를 저해할 수 있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마찰이 심화하고 있는데 주목했다. 그러나 미국의 이란 제재에 따른 공급 부족 가능성이 잔존해 내림폭은 제한됐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8센트 내린 배럴당 68.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4센트 하락한 배럴당 78.05달러로 끝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 규모에 대한 관세조치가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이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미국 행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에 대한 신규관세를 이르면 이날 발표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미즈호증권의 밥 야거 에너지선물부문 이사는 "(무역 이슈는) 수요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며, 때문에 유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뉴욕증시는 이날 전반적인 하락세를 나타내며 유가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규관세 계획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이 보복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의 이란 제재가 임박해 공급감소 가능성이 발생한 점은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 이란의 석유 분야까지 포함하는 미국의 제재는 오는 11월4일 발효될 예정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들은 대고객 보고서를 통해 지난 3개월 동안 이란의 석유수출 운송량은 일평균 58만배럴 줄었다고 밝혔다.
리터부쉬 앤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쉬 대표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는 이란 석유 제재에 따른 영향이 완전히 드러나진 않았다고 생각하며, 향후 5~6주 동안 투기적 매수에 대한 관심이 이란 제재와 맞물려 꾸준히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란의 석유 수출은 최근 수개월 동안 감소해왔다. 두번째로 이란산 석유를 많이 사들이는 인도의 수입량도 줄고 있다. 오는 11월 발효되는 미국의 제재를 앞두고 수입을 감축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탓이다. 미국은 이란이 핵협정 재협상에 나서게 하기 위해 이란의 석유 수출을 제로(0)로 만들고자 하고 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