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4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간) 2% 이상 하락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공급이 빠듯해지더라도 신흥시장 위기와 무역분쟁 때문에 원유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고 밝힌 데에서 영향을 받았다.
이날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1.78달러, 2.5% 떨어진 배럴당 68.5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1.56달러, 2% 하락한 배럴당 78.18달러로 마쳤다. 브렌트유는 전날 장중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면서 4개월래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IEA는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석유시장 수급이 빠듯해지고 세계 석유 수요가 향후 3개월 안에 하루 1억 배럴(bpd)에 이르게 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글로벌 경제 리스크도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IEA는 "2019년으로 들어가면서, 우리가 예상하기에 가능성이 있는 리스크는 일부 주요 신흥국들에 있다"면서 "(이 위험은) 부분적으로는 수입 에너지 비용을 올리는 미국 달러 대비 이들 국가의 통화 약세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더해 무역분쟁의 확대로 인한 경제 성장 리스크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즈호증권의 밥 야거 선물부문 이사는 "투자자들이 IEA보고서의 유가 약세 전망에 초점을 맞추면서 장 초반 유가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야거 이사는 "유가는 다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트윗 후 미끄러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중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해야 할 압력을 받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이 우리와 합의를 해야 할 압력 하에 있다"며 "우리 시장은 솟아 오르고 있고 그들의 시장은 무너지고 있다. 만일 우리가 만나게 된다면?"이라고 썼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