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9월07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6일(현지시간) 하락 반전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주 휘발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영향이다. 원유재고가 큰 폭 감소했으나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95센트, 1.38% 내린 배럴당 67.77달러로 장을 끝냈다. 브렌트유는 77센트, 1.00% 하락한 배럴당 76.50달러로 마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430만2000배럴 줄어든 4억149만배럴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2월 이후 최소치다. 애널리스트들은 129만4000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정유활동이 늘어난 영향이다.
휘발유 재고는 184만5000배럴 늘었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81만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정제유 재고는 311만9000배럴 늘었다. 시장에서는 74만2000배럴 증가를 예상했다.
선물시장 원유 인도 중심지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재고는 54만9000배럴 늘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쿠싱의 원유재고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유가 하락 요인이다. 그리고 미국 원유를 사들일 중국 수입업체가 부재해 수출이 압박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의 산유량은 올 초 만큼의 속도로 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장 초반 유가는 상승세였다. 달러가 약세를 나타낸데다, 미국 내 휘발유 수요가 강세일 것이라는 근거가 나왔던 영향이다.
최근 수주 동안 이머징마켓의 주식, 채권, 통화는 가치가 급락해왔다. 터키,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등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한 여파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수석 매니저는 "지난주에는 시장의 초점이 공급에서 다시 수요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이 관측됐다. 게다가 이머징마켓의 주식, 채권, 통화 가치 급락세가 유지되면서 중장기적 수요 전망이 압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주 시장에 꽤 큰 모멘텀이 나타났으나, 유가는 80달러선을 넘지 못하자 하락세를 보였다"라며 "이제 유가 상승이 (소비자들의) 고통과 수요 둔화의 위험을 키우는 것 외에 다른 차원의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가 일평균 1억배럴선을 상향돌파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난 5일 말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