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8월03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일(현지시간) 약 1.5% 급등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깜짝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업계 보고서가 나온 영향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1.30달러, 1.9% 오른 배럴당 68.96달러로 장을 끝냈다. 브렌트유는 1.06달러, 1.5% 상승한 배럴당 73.45달러로 마쳤다.
업계 정보제공업체 젠스케이프의 자료를 트레이더들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선물시장 원유 인도 중심지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재고는 지난달 27일 이후 11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380만3000배럴 늘었다. 애널리스트들은 279만4000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재고는 133만8000배럴 줄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이번주의 원유재고 증가분이 다음주 사라질 것이란 예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EIA 월간보고서에서 지난 5월 미국의 산유량이 줄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젠스케이프의 보고서가 랠리를 촉발하기 전까지 유가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었다. 공급과잉 우려가 나타난 영향이다.
미국의 이란 제재를 앞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이란 원유 공급 감소 예상에 따라 이를 메우기 위한 증산을 단행해왔다.
ING의 워렌 패터슨 원자재 전략가는 "유가는 상당히 오르고 있다"라며 "이란발 위험 프리미엄 영향이 유가 상승의 많은 부분을 설명하고, 공급 측면에서는 이미 그 여파가 관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 시점에서는 각국의 상황이 엇갈린 것 같다"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공급을 늘리지만, 아직 이란의 공급은 크게 줄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일 미국 당국자는 로이터에게 미국은 이란이 걸프지역에서 대규모 훈련을 위해 준비 중이라고 믿고 있으며, 이란은 긴장감을 고조시켜 제재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 공급 감소 우려는 세계 무역마찰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가 발생하면서 다소 상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에 25% 관세를 부과해 중국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보복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