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8월01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3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할 수도 있다는 소식에 수요 증대 기대감이 나타났지만, 그 영향력은 희석됐다. 7월 한 달로는 2년 만에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1.37달러, 약 2% 내린 배럴당 68.76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브렌트유는 1.34달러 하락한 배럴당 74.21달러로 마쳤다.
7월 한달 동안 WTI는 약 7% 하락했고, 브렌트유는 6% 이상 내렸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 2016년 7월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장 마감 후에도 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석유협회(API) 발표의 영향이다. API에 따르면 지난주(~27일) 미국의 원유재고는 560만배럴 증가한 4억1320만배럴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280만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바브-알-만데브 항로를 통한 원유 수출의 잠정 중단 사태가 해결될 조짐을 보이자 유가가 압박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예멘의 후티 반군은 평화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홍해에서의 공격을 중단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후티 반군의 유조선 공격 이후 홍해를 통한 석유수출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힌지 며칠 만이다.
한편 전일 발표된 로이터 설문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 7월 증산을 단행했다. 7월 중 OPEC의 산유량은 일평균 3264만배럴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올 들어 최대치로, 6월 산유량 수정치보다 일평균 7만배럴 많은 수준이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일각에서 더 많은 공급이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고, 이에 따라 유가는 압박받았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원유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현재의 무역마찰이 종료될 경우, 전반적인 석유 수요는 커질 수 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