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6일 (로이터) - 지난주(~20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줄어 3년여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나타냈다. 수출이 급증했고, 선물시장 원유 인도 중심지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재고는 줄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전략적 비축분 제외)는 614만7000배럴 줄어든 4억490만배럴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2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애널리스트들은 233만1000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시장 리서치부문 부대표는 "약 600만배럴 감소가 관측됐다"라며 "원유시장 펀더멘털이 계속해서 빡빡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IA 발표 이후 유가는 반등했으나, 이후 잠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투자자들은 재고 감소폭의 대부분이 서부 해안지역에서 발생한 점을 들며 EIA 발표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았다. 서부 해안지역은 미국 석유공급망에서 고립되어 재고지표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맥길리언 부대표는 세계 수요 성장세 둔화 우려, 증산 논의 등의 요인이 있어 유가가 랠리를 이어갈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순수입은 일평균 251만8000배럴 줄었다. 수출이 122만2000배럴 늘어난 일평균 268만3000배럴을 기록한 영향이다. 원유 수출은 지난달 27일 발표된 사상 최대치(~6월22일)인 일평균 300만배럴에 근접했다.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재고는 112만7000배럴 감소했다.
쿠싱의 원유재고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캐나다 신크루드 생산설비 고장사태에 따른 유입량 감소가 추세에 일부 기여했다. 지난주 쿠싱의 원유재고는 총 2370만배럴로 지난 2014년 11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휘발유 재고는 232만8000배럴 줄었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71만3000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는 예상과 달리 10만1000배럴 줄었다. 시장에서는 20만7000배럴 증가를 예상했다.
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정유공장들의 원유 처리량은 일평균 4만6000배럴 늘었다. 정유공장 가동률은 0.5%포인트 내렸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