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7월24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시장이 공급과잉 우려에 초점을 맞춘 영향이다. 장 초반에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가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그 영향력은 희석됐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경질유(WTI)는 37센트 내린 배럴당 67.89달러로 장을 마쳤다. 브렌트유는 1센트 하락한 배럴당 73.06달러로 마쳤다.
시장이 공급과잉 위험에 주목하기 시작하자 유가는 상승분을 반납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이 훗날 발생할 수도 있는 이란의 수출 감소분을 메우기 위해 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타 국가들은 미국의 이란 제재에 따라 11월까지 이란 원유 수입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어 플린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그저 한가지 소식을 좇다가 다른 소식으로 갈아탄 것 뿐이다"라며 지난주와 같이 시장이 큰 변동폭을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정보업체 젠스케이프의 자료를 트레이더들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 원유 인도 중심지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재고는 지난 20일까지 4일 동안 증가했다. 다만 트레이더들은 주간 지표를 기준으로 하면 쿠싱의 원유재고는 10주 연속 감소했으리라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은 미국과 무역상대국들 간 무역마찰의 영향으로 하방 압력을 받았다. 세계 경제 성장세가 저해되고 에너지 수요가 타격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났다.
지난 주말 G20의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회의를 진행했다. 이들은 무역마찰과 지정학적 긴장이 성장세를 저해하지 않도록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회의 참석자들은 성명서에서 "단기 및 중기적 관점에서 하방위험은 커졌다"고 말했다.
경제 환경과 석유수요 증가세는 상호 연관돼있다. 경제가 확장세에 접어들면 무역과 여행 등을 위한 연료소비량이 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 초반 유가는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구도가 악화한 영향이다. 영국 북해 시추공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한 점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지난 21일 아야톨라 알리 카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자국의 수출이 막힐 경우 걸프만의 석유 운송을 막을 수도 있다는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발언을 지지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미국을 더 위협할 경우 "역사상으로도 손꼽힐" 수준의 가혹한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