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1월13일 (로이터) - 금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전일 기자회견 이후 달러가 하락하면서 12일(현지시간) 온스당 1200달러를 넘어서며 7주래 고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트럼프가 취임 후 자신의 경제 공약을 추진하게 되면 달러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작년 12월 중순 이후 나타난 금값 회복세는 추진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0.5% 오른 1197.64달러를 가리켰다. 장중 고점은 1206.98달러로 지난해 11월 2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은 0.3% 상승, 온스당 1199.80달러에 마감됐다.
트럼프의 전일 기자회견은 폭넓은 주제를 놓고 예상보다 오랜 시간 진행됐지만 감세와 인프라 지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고 분석가들이 말했다. 트럼프 기자회견을 둘러싼 실망감으로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거의 5주일래 저점으로 후퇴했다.
ICBC 스탠다드 뱅크의 귀금속 전략 헤드 톰 켄달은 "트럼프의 기자회견은 솔직히 말해 난장판이었다. 그것은 미국의 경제 정책에 대한 명확성이 없다는 사실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분간 나는 지금의 움직임이 조금 더 갈 수 있다는 내 이론을 고수하겠다"면서 "하지만 시장의 추진력은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값은 지난해 12월 15일 10개월 반 저점을 찍은 뒤 7% 상승했다.
켄달은 "트럼프 행정부가 공격적인 재정 어젠다, 특히 미국 기업들의 해외 소득을 미국으로 가져오게 만들 세금 인센티브를 밀고 나갈 수 있다면, 그것은 올해 1분기 금에 대한 최대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줄리우스 베이어의 상품 리서치 분석가 카르스텐 멘케는 미국 경제 성장세 강화와 금리 인상 전망이 금을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금이 온스당 1200달러 위로 다시 올라갔지만 우리는 금값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시장은 물리적 매수세로부터 나오는 지지가 부족하다. 우리는 물리적 지지가 금값의 지속적 회복을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금리 전망은 이날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웹캐스트 타운홀 미팅을 통해 조금 더 명확해질 가능성이 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