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월13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전일 급락에 이어 13일 오전장에서도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중이다.
이날 환율은 개장과 함께 1170원대로 하락했다. 환율이 1170원대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달 15일 이후 한 달여만에 처음이다.
환율은 개장가로 전일 대비 8.70원 낮은 1176원을 기록한 뒤 이후로는 낙폭을 줄이면서 잠시 1180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기자회견 이후 나타나고 있는 달러화 약세 및 롱 포지션 정리 분위기가 이날도 달러/원 환율을 아래로 이끌고 있다. 트럼프는 당초 시장의 예상과 달리 경제정책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바 있다.
환율은 이같은 분위기에 밤사이 역외 거래에서 한 때 1170원 근방까지 속락하기도 했다.
다만 달러/엔 환율이 113엔대까지 밀려났다가 115엔 부근까지 반등에 나서는 등 달러화 약세 분위기가 주춤해지면서 달러/원 환율도 1170원대 중후반 레벨에서 하락폭이 제한되는 양상이다.
중국 위안화 환율도 하락중이다. 이날 고시환율이 6.8909위안으로 전일의 6.9141위안에서 크게 낮아진 가운데 CNH환율은 6.86 부근까지 밀려나 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급락에 대한 되돌림으로 어느 정도 지지가 되는 것 같은데 트럼프 이벤트 이후 완연하게 환율이 아래쪽으로 꺾인 것 같다"면서 "1180원대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환율은 오전 11시10분 현재는 다시 개장가인 1176원 수준으로 밀려난 채 움직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14.90엔 수준으로 115엔대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증시에선 코스피지수가 0.4% 정도 하락중이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모처럼 매도 우위의 매매동향을 보이고 있다.
▶ 시가 1176 고가 1180 저가 1176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오전 11시11분 현재) : 유가증권시장 618억원 순매도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