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김지완 기자 = 이틀 연속 환율이 급등, 원화 약세가 어느 수준까지 갈 지 시장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환율이 조금 더 오르겠지만, 중장기로는 안정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불확실성이 확대돼 1200원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의견도 일부 나왔다.
25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7.1원 오른 1158.0원에 장을 시작해 장중 한때 116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전일(24일) 9.1원 오른데 이어 원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환율이 1160원대를 넘어선 것은 2년1개월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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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환율이 좀 더 오르면서 지난 52주 고점(116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화될 것으로 봤다.
박선화 NH농협은행 차장은 "달러 매수세가 훨씬 강한 모습이어서 1160원 위로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며 "수출업체들도 네고 물량을 거의 내놓지 않고 있다. 환율 상승을 보고 달러를 안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내일 미국 1분기 GDP발표 결과가 예상보다 좋게 나올 경우 역시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며 1150원대 확실히 안착할 수 있다"고 봤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하면서 1170원이 상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나라 1분기 GDP가 부진한데다 4월 수출도 안좋은 상황으로 단기로는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며 "5월 수출지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1150원을 중심으로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 연구원은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1100원 초반대로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1분기 성장률 둔화는 대외수요 위축 영향이 컸는데, 앞으로 미중 무역분쟁이 더욱 완화하고 하반기부터 유럽 경기도 회복세를 보이면 결국 달러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언종 우리은행 대리는 "1분기 GDP 결과가 예상치를 하회했는데, GDP가 부진할 것이란 소문에 역외선물환시장(NDF)시장에서 먼저 달러/원 환율이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GDP가 호조를 보일 경우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가 확대되면서 1170원까지 갈 수 있다"며 "수입업체 결제수요로 달러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1160원 정도가 환율 상단으로 작용하면서 곧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민경원 연구원은 "과거처럼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이탈하면서 환율이 급등한 것이 아니다. 역외 원화약세 베팅이 몰리면서 환율이 상승했으나, 빠르게 오른 만큼 빠르게 내리면서 2주 안에 1130원대로 돌아올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미국 입장에서도 경기부양을 위해 달러약세가 필요하고, 우리나라 당국도 필요할 경우 미세조정에 개입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달러가 완만히 약세를 보일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3시12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115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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