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월06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6일 큰 폭으로 오르면서 2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에서 7.90원이 오른 1093.70원에 마감되면서 지난달 21일(1095.80원) 이후 종가 기준으로 2주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일 장 후반 나타난 반등세가 이날 장중 확대된 가운데 호주에서 그리고 주식시장에서 환율 상승을 거드는 요인들이 가세했다.
이날 환율은 어제 장 막판 반등 분위기를 이어가며 상승 출발에 나섰다.
어제 장 중 1082원선까지 하락했던 환율은 장 막판 역내외로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1085.80원에 거래를 마쳤고 이어 역외 거래에서도 조금 더 올라 1080원대 후반 레벨에 자리를 잡았다.
이날 서울 거래에서는 개장가로 1087.50원을 기록했고 이후 상승폭이 커지면서 1090원선을 돌파했다.
해외 외환시장에서 밤사이 달러화가 강세 분위기를 유지한 가운데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는 호주달러의 약세가 다른 달러/아시아 환율의 상승세를 부채질했다.
호주달러는 예상치를 하회한 GDP 발표에 약세를 보이면서 0.76달러대에서 0.75달러대로 내려섰다. (관련기사 하락세로 출발한 국내 증시가 장중 1% 이상 하락하면서 위험회피 분위기가 펼쳐졌고 이에 달러/원 환율은 상승세에 탄력을 붙였다. 코스피지수는 1.4%가 하락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3천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일본 증시의 니케이지수는 2% 가량이 급락했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뉴욕 증시에서 시작된 조정 분위기가 이날 아시아 증시를 덮치면서 원화 강세도 조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기술주들의 조정이 컸다. 삼성전자도 크게 빠졌고 나스닥 선물도 아시아장에서 안 좋았다"면서 "오전중 호주 지표도 안 좋았고 이래저래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해외 외환시장에서는 위험회피 분위기속에 달러/엔 환율이 하락해 112엔대 초반 레벨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이 하락하고 달러/원은 오르면서 엔/원 재정환율은 크게 올랐다. 서울장 마감 무렵 100엔당 974원 정도에 형성되면서 어제보다 10원 이상 레벨을 높였다.
▶ 시가 1087.5 고가 1094.7 저가 1086.7 종가 1093.7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3366억원 순매도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