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는 7주래 저점으로 하락...금 가격은 2개월 고점
* 유가 하락에 에너지주가 뉴욕증시 약세 주도
* 퀄컴 주가, 애플이 $10억 규모 소송 제기한 뒤 폭락
뉴욕, 1월24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행보를 통해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입장이 강조되자 투자자들로 하여금 대선 이후 랠리를 재고하도록 만들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는 0.14% 내린 1만9799.85, S&P500지수는 0.27% 밀린 2265.20, 나스닥지수는 0.04% 빠진 5552.94로 장을 닫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12개국이 체결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미국을 정식 철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하기 위해 캐나다와 멕시코 정상들과도 회담을 갖겠다는 계획을 분명히 했다.
BMO프라이빗뱅크의 잭 이블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대통령의 첫 행정명령이 도전적인 무역 협정이었다는 점이 아마도 증시의 낙관론자들을로 하여금 균형을 잃도록 만든 것 같다"며 "감세나 규제완화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인내심을 보이지 못한 것일수도 있지만, 그들은 확실히 실망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오전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12개 유명 제조업체 총수들과 백악관에서 회동한 뒤 규제완화와 경제 활성을 위한 법인세 인하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날 건설업계의 리더들, 시트금속 노조 등과 회의를 앞두고 있고 내일(24일)은 자동차 제조사들의 경영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월가는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랠리를 거듭하며 주요 지수들이 사상 최고치를 여러 차례 경신했지만 최근들어 정체 모드가 심화됐다. 미국의 고립주의적인 무역 정책이 가져올 수 있는 충격에 대해 투자자들이 불안해하며 벤치마크 S&P500지수는 2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달러지수는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7주래 저점(100.18)으로 하락한 반면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2개월래 고점을 작성했다.
S&P500지수 내 주요 11대 업종 중 부동산(+0.59%)을 제외한 대부분이 하락했다. 미국의 강력한 원유 시추공 수 증가세로 인한 유가 하락의 여파로 에너지업종지수가 1.12% 빠지며 가장 부진했다. 세계 2위 유전서비스사인 핼리버튼은 4분기 적자가 확대됐다고 발표한 뒤 2.92% 급락하며 에너지업종을 압박했다.
반도체 칩 공급업체인 퀄컴은 지난 20일 애플이 10억달러 규모의 소송을 제기한 뒤 주가가 12.72%나 추락했다. 이는 지난 2015년 11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으로 퀄컴의 주가 하락은 S&P500과 나스닥 지수에 최대 부담이 됐다.
(편집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