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게 출발했던 주식시장은 오늘 아침 10시경 특별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채 갑자기 주저앉았습니다. 대북 이슈가 크게 발생했는가 싶었는데 그도 아니었고, 예상외의 상황이 증시를 뒤흔들었습니다. 대중 강경 매파인 미국의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코로나를 퍼트렸기에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를 파기하겠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급하게 반응했던 것입니다.
발언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나바로 정책국장 본인 모두 진화에 나서면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았습니다만, 결국 "무의식" 속에 잠겨졌던 악재의 결계가 풀린 계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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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It's over" : 무의식에 담긴 생각을 나온 나바로...
나바로 국장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을 간추려보면
코로나 19 대유행은 중국 우한 실험실에서 대유행이 시작되었는데 확증을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정 종료키로 했다.
그리고 시장에 혼란을 던진 말 "It's over"
생각해 보면, 2018년과 2019년 전 세계 무역과 경제를 힘들게 하면서 미국과 중국은 패권 경쟁 속에 미·중 무역갈등은 극단에 이르렀고, 간신히 작년 연말이 되어서야 1단계 무역 합의가 마무리되어가면서 올해 초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속에 무역전쟁은 휴전에 들어갔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수출은 2019년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감소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였었고 기업들의 실적부담도 커지면서 증시의 발목을 꽉 잡는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올해 초 1단계 무역 합의로 진정국면으로 들어서면서 한국 수출도 다시 승승장구할 수 있는 여건이 모두 갖춰졌었지요. 2019년 대비 기저효과만으로도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가 가능하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 19 사태가 터지면서 수출, 경제, 증시 모든 영역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미·중 무역갈등이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반년 가까이 잊고 지냈었다는 점입니다.
미·중 무역 2단계 협상이 그냥 올해는 넘어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코로나 19로 인해 잊혔었습니다. 하지만 나바로 국장의 발언은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악재가 봉인에 묶여있던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봉인이 풀려 시장에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ㅇ 나바로 헤프닝 : 코로나 19에 덮쳤던 미·중갈등 악재를 부상시켰고.
다시 미·중 갈등은 수면위로 부상하였습니다. 그리고 나 바로 국장의 발언들을 읽다 보면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겠더군요. 특히나 올해 말 재선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코로나 19로 인해 떨어진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가상의 적국"이 필요하고 잠시 수면 아래에 숨겨두었던 미·중 무역갈등을 다시 수면위로 꺼내 올릴 필요성이 커지긴 하였습니다.
어쩌면 나 바로의 발언은 헤프닝이 아니라 "실수인 척"하는 한 수일 수도 있겠지요?
전 세계 증시가 과열과 피로감을 언급하는 상황에서 증시 조정의 명분이 필요하던 차에 다시 등장한 미·중 무역갈등이라는 악재는 시장 조정이 발생하게 되면, 증시를 흔드는 가장 큰 원인으로 부상할 것입니다. 마치 3월에 주가 하락 이유가 모두 "코로나 19" 때문이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ㅇ 유동성과 한국의 개인 매수세가 악재를 이길 수 있는지가 변수.
만약 또다시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하고 2단계 합의를 위한 절차에 들어간다면 시장은 다시 긴장국면에 들어서면서 호재에는 둔감하고, 악재에는 민감한 체질로 변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흐름이 지난 2018년이나 2019년처럼 일방적으로 증시에 부담을 안겨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때와는 다른 2가지 변수를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첫 번째로 2018~19년 당시는 미국은 긴축국면이었지만, 지금은 유동성 폭발 국면이란 점입니다.
2018년까지 미국 연준은 금리를 인상하고 있었고, 2019년 여름이 되어서야 금리를 단계적으로 인하하였습니다. 그리고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던 양적 긴축은 2019년 여름까지 지속하였지요. 그러다 보니 글로벌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만, 현재는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초저금리에 양적 완화를 넘어 개개인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유사 MMT 단계를 시행하면서 유동성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 자금이 현재 글로벌 증시와 한국증시를 견인하는 원동력입니다.
두 번째 변수는 바로 국내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지난 2018~19년과 달리 밀물처럼 유입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18~19년만 하더라도 한국증시에 대한 오랜 실망감에 자금은 빠져나가 아파트/부동산 시장을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 들어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지요. 개인 투자 자금 순증(개인 순 매매+고객예탁금증감)은 55조 원에 이르고 있고, 시장이 하락하면 더 공격적으로 매수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또다시 미·중 무역갈등이 증시 전면에 등장한다면 이겨낼 수 있을까요? 확실히 다른 점은 증시 유동성입니다. 악재로서 센 미·중갈등이라는 강! 과 폭발적인 유동성이 만드는 강! 이 충돌하는 강 대 강 속에 흥미로운 증시 흐름이 나타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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