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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Fund 이성수 대표] 삼성 이건희 회장 별세 : 역설적으로 한국증시의 장기적 변곡점

입력: 2020- 10- 26- 오후 02:29

주말 사이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별세 소식이 발표되었습니다. 2014년 5월, 심장마비 이후 만 6년 5개월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그사이 삼성그룹과 경제, 사회 전체에 큰 격변이 있었지요. 경제에 큰 획을 남기고 유명하신 이건희 회장님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참으로 다루기 어려운 내용입니다만 역설적으로 주식시장 전체적으로는 장기적인 변곡점을 찍게 되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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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오너의 별세, 경영 승계 과정의 마침표
고, 이건희 회장
삼성 이건희 회장의 별세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은 뉴스 및 여러 분석 리포트들이 이미 나왔을 터이기에 다른 부연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아도 읍 읍은)
우리가 이제부터 보아야 할 점은 이 건의 회장의 별세로, 이제는 삼성그룹 경영 승계 과정에 마침표가 찍히고 상속과정으로 넘어갔다는 점입니다.

어떤 회사든 회장님이 살아계실 때는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다양한 경영 승계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지분 승계 없이 그저 회장님이 "아들 너! CEO 해"라고 해봐야 경영권 공격을 받으면 허무하게 무너지는 사상누각에 불과합니다. 그러하기에 경영 2세, 3세가 운영하는 작은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 합병, 분할 등등 다양한 작업 뿐만 아니라 지분 증여나 차기 경영승계자의 장내 지분 매입 등 실질적인 경영권이라 할 수 있는 지분 승계 과정이 꼭 필요하지요.

그런데 지분승계를 위해서는 핵심 계열사의 주가가 쌀수록 경영 2세, 3세가 지분을 매입하든 증여받든 혹은 합병/분할을 하던 경영승계자에게 유리합니다. 갑자기 멀쩡한 계열사가 회사의 대표 브랜드를 포기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하고, 이상하게 핵심계열사들의 주가가 다른 글로벌 경쟁사보다 뒤처지기도 합니다. 이상하게도 말이죠.
이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발생하면서 법적인 문제로 비화하는 경우도 왕왕 발생합니다.

여러 가지 지분승계 방법이 있습니다만 그 모든 과정이 오너 회장님이 돌아가시면 모든 작업에 마침표가 찍히게 됩니다.


ㅇ 오너 회장님 별세 후에는 상속세가 현실화

소유주 회장님이 별세한 순간부터는 상속될 재산에 대한 상속세가 현실이 됩니다.
현재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보유했던 지분에 대한 상속세가 10조 원을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어제 뉴스로 바로 나올 정도로 상속세는 이제부터 삼성그룹 상속인들의 현실적인 문제가 됩니다.
한 번에 납부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기에 연부연납을 할 가능성이 높겠지요?

상속인의 사망일 전후 2개월 동안의 주가를 토대로 상속지분에 대한 상속가액이 계산되기에 앞으로 두 달여 삼성그룹 주들의 주가는 예측불허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별세 때 학습효과 등으로 인해 단기 급반등은 있을 수 있지만, 상속가액이 높아지는 것이 불편할 수 있는 쪽도 있겠지요?
이 과정에서 주가 급등락과 충돌 그리고 여러 가지 복잡한 이해충돌이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필자는 당장의 급등락보다는 오히려 이 이후를 보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추정을 몇 가지 해보겠습니다.
- 앞으로 2개월 뒤 상속가액이 확정된 후에는
- 상속지분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할 것입니다.
- 상속세 납부에 필요한 재원 확보 : 매도 또는 주식담보 대출 등
- 지분 가치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 보수적인 회계였다면, 이젠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없겠지요?
- 지분 가치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 주주 우선 정책을 통해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것입니다.
- 지분 가치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 새로운 오너의 업적이 높아져야겠지요? 좋은 소식들이 이어지겠지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 현상이 기업 실적과 주가에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말입니다.


ㅇ 지분 상속과정에서 구멍은 생긴다 : 헤지펀드들의 공격 가능성
10월 26일, 증시 약세 속에서도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 주가는 강세
당장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비중을 보더라도 56%가 외국인입니다. 삼성물산도 14%에 육박하고 삼성생명도 12% 중반이 외국인의 보유 비중입니다. 우호지분이 있다고는 하지만 상속세 납부 과정에서 지분 누락이 일부 발생하는 것은 불가피합니다.

결국 이로 인해 지분에 구멍이 생기면, 헤지펀드의 경영권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물론 삼성 경영진들이 대책을 세우겠지만 이건희 회장이 생존해 있을 때 비해 방어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경영권 공격은 네... 주가 상승에 빌미가 됩니다.

이 또한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ㅇ 한국증시 시총에 약 1/4~1/5은 삼성그룹이었기에

생각해 보면 지난 6년여, 삼성그룹 지분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한국 지배구조에 대한 실망감이 한국증시 평가를 하락 시킨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그리고, 의도적이든 우연히든 참 좋은 삼성그룹 주들이 제값을 받지 못하기도 하였지요.

한국증시 시총의 1/4~1/5은 삼성그룹 종목들입니다. 그러하기에 삼성그룹 주들이 제대로 된 가치를 받지 못했던 과정은 한편 한국증시의 저가 영역이 굳어진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였습니다.
의도했던, 우연이었든... (참말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네요)

만약, 여타 경영 승계 과정에 있었던 기업들처럼 의도했던, 우연이었던 기업가치가 싸게 평가받게 되는 이유가 사라지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삼성그룹 주들은 장기적으로 제 가치를 찾아 주가가 상승할 것이고, 한국 주식시장 또한 그 분위기 속에 종목들이 넓게 제 가치를 찾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우연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읍)
다만, 이건희 회장의 별세가 한국증시에 전체에 중요한 변곡점을 찍게 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삼성그룹 경영 승계 마침표가 찍히고 상속과정으로 들어간 것처럼 말입니다.

2020년 10월 26일 월요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요한 변곡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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