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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동학 개미의 성과 기대 이하였다. 빨리 진화 해야만 한다.

입력: 2021- 04- 15- 오후 02:31

지난 화요일(4월 13일) 자본시장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증가,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하였습니다. 해당 세미나 자료가 모두 눈에 들어왔는데 특히 ‘코로나19 국면의 개인투자자: 거래행태와 투자성과’라는 주제가 특히 관심이 가더군요.
관련 자료와 세미나 영상을 보면서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그 이유는 동학 개미의 모습이 과거 선배 개미투자자와 다를 바 없었기 때문입니다.
(※ 오늘 증시 토크는 ‘코로나19 국면의 개인투자자 : 거래행태와 투자성과’ 자료를 분석하신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님께 자료 인용/참조에 관한 허락을 구하고 글을 준비하였습니다. 시작에 앞서 김민기 연구위원님과 김준석 선임연구위원님께 귀한 분석 자료 만들어주신 노고에 감사를 표합니다.)


▶ 2020년에 동학 개미의 성과 아쉬운 점이 많다.

자본시장 연구원 김민기 연구위원님의 분석 자료는 국내 4개 증권사 표본 고객의 2020년 3월~10월까지 일별 주식 거래 및 포트폴리오 기초자료를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자료를 하나하나 살펴보던 중, 가장 먼저 눈에 띈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누적수익률 자료입니다.

[개인투자자의 2020년 3월~2020년 10월까지의 누적수익률 추이]
[자료 참조 : 자본시장연구원 ‘코로나19 국면의 개인투자자 : 거래행태와 투자성과’]

위의 표는 기존투자자와 신규 개인투자자의 누적수익률 추이를 보여주는 도표입니다. 해당 자료에 점선은 거래비용(거래세+수수료)을 고려한 수익률입니다.
그런데 한눈에 보시더라도 기존투자자는 18.8%(비용 감안 15.0%)의 수익률로 양호한 성과를 만들었습니다만, 신규 개인투자자의 경우는 5.9%(비용 감안 ?1.2%)라는 큰 수익률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같은 시기 종합주가지수가 10%대 중반 수익률을 만들었으니 기존 개인투자자는 그런대로 괜찮은 수익률을 만들었지만, 신규 개인투자자의 성과는 크게 뒤처진 것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해당 연구자료에서는 기존투자자와 신규 개미투자자를 연령별/성별/투자금액별로 세분화 하여 하나의 표로 누적수익률을 정리하여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자료를 보고 저는 등 뒤가 싸늘했습니다.

[개인투자자의 세부 항목별 누적수익률]
[자료 참조 : 자본시장연구원 ‘코로나19 국면의 개인투자자 : 거래행태와 투자성과’]

마치 공포 영화에서 친구랑 같이 화장실 거울 앞에 섰는데 친구가 거울에 안 비친 장면이 저는 떠오를 정도로 소름이 돋았습니다.
왼편에 적색 블록으로 표시한 기존투자자들의 연령별 누적수익률을 먼저 살펴보시면 대부분의 연령에서 수익률이 균일하게 만들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측 청색 블록 영역인 신규 개인투자자 영역을 보시면 20~50대 투자자에 전체에 걸쳐서 실망스러운 수익률이었고, 60대에서 그나마 체면을 차린 정도입니다.
(※ 제가 공포 영화에 거울 장면으로 비유해 드린 이유를 상상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그 결과 2020년 3월~10월 기존투자자 중 39%가 투자 손실을 기록하였는데, 반하여, 신규투자자의 62%가 투자 손실을 경험하고 말았습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가 SNS나 인터넷 카페 등에서 수익률 자랑하는 개인투자자들의 글의 분위기와 달리 신규 개인투자자의 경우는 60% 이상이 손실 상황에 빠진 것입니다. 그것도 상승장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 신규 동학 개미 실망스러운 성과 : 가장 큰 문제는 너무 잦은 매매

이번 연구 자료에서 이러한 신규 개인투자자의 실망스러운 성과의 원인 중 가장 큰 이유로 잦은 거래를 원인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존투자자의 경우 일간 거래 회전율은 6.5% 수준인 데 반하여, 신규투자자의 거래 회전율은 기존투자자의 2배에 이르는 12.2%라는 높은 수치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를 보유기간으로 환산하면, 기존투자자는 15.4거래일 정도 보유하는 데 반하여 신규투자자는 8.2거래일만 보유한 것입니다.

특히나 20대, 남성 그리고 소액투자자일수록 거래 회전율이 높게 나오고 있고 특히 1천만 원 이하 소액투자자의 거래 회전율은 30%에 육박하니 2~3일만 보유하고 매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여기에 하루에 사고파는 일중거래(단타매매)의 거래 비율은 20대 그리고 소액투자자에서 75% 수준에 육박하니 직장 후배들이 아침에 출근하여 화장실에서 오띠기(5% 또는 5만원 수익내고 청산)한다는 소문이 헛소문만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잦은 매매는 결국 거래비용 증가로 이어지면서 수익률을 악화시키게 됩니다.
상승장에서 과잉확신 속에 이 종목 저 종목 계속 갈아타면서 큰 수익보다는 작은 수익에 만족하는 현상을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수익률을 극대화 해야 하다 보니 복권형(복불복) 주식을 선호하고, 사람들의 단기군집 거래에 동조화되어 매매되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상투를 자주 잡게 되니 결국 수익은 작게 손실을 크게 발생하는 경험을 신규 개미투자자분들 사이에서 자주 발생하였을 것입니다.


▶ 자칫 동학 개미 운동이 실패로 끝날 수 있다. 동학 개미의 진화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

관련 자료를 지인들과 공유하니 주식투자를 오래 해온 친구 중 한 명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개인은 안 변해. 역사는 반복된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매우 싫어합니다. 현재 개인투자자는 과거 선배 개미투자자와 달리 진화 했다고 저는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끔 보이는 현상들을 보면 “역시 개인은 개인인가?”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

이번 동학 개미 운동은 안전자산으로만 쏠렸던, 한국의 금융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그런데, 만약 개인투자자가 손실만 누적되고 과거 선배, 부모 개인투자자처럼 크나큰 손실만 누적한다면 결국 역사 속 동학농민운동처럼 뿔뿔이 증시에서 자금이 흩어지고 말 것입니다.

‘‘코로나19 국면의 개인투자자: 거래행태와 투자성과’‘에서도 김민기 연구위원님도 이 점에 대해서 정책 시사점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위험 대비 저조한 성과 지속될 경우, 과거처럼 투자자금의 이탈 가능성”을 제기하였습니다.

과거 2000년 IT버블 붕괴 후 3년간 증시 침체 후, 2008년 금융위기 후 개인의 매매는 매도로 이어져 개인투자자 자금이 지속해서 유출되었고, 주식형 펀드에서도 꾸준히 자금이 이탈되고 말았지요.
결국 그 자금은 기승전’부동산‘으로 이어지면서 부동산 광풍에 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개인투자자 특히 신규 동학 개미투자자분들이 지금 이 시점에 한 단계 진화하지 않는다면 역사는 되풀이될 것입니다. 저는 그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만 통계에서 나온 20대 또는 남성 또는 소액투자자분들은 마음이 너무 급한 듯 합니다.

2021년 4월 15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이성수대표 분석글 전체 보기 (클릭)

※ 본 자료는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무단복제 및 배포할 수 없습니다. 또한 수치 및 내용의 정확성이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고객의 증권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 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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