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2일 미 증시 개장 전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아이폰 제조업체인 애플(Apple, NASDAQ:AAPL)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손실을 본 다우존스 종목 중 하나다. 지난주 최고치에서 17% 급락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전세계를 통틀어 2,800명 이상의 사망자와 85,000명 이상의 확진자를 발생시킨 코로나19는 아시아 시장 비중이 높은 미국 테크기업들에 특히 큰 타격을 입혔다. 매출 20% 가량이 중국에서 발생하며 제품 생산 역시 상당 부분 중국에 의존하는 애플이 취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애플은 1월 29일 주당 $327.85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금요일에는 이에 비해 21% 낮은 일중 저점 $256.52까지 하락한 뒤 소폭 상승한 $327.85로 장을 마감했다.
이 정도로 큰 규모의 하락을 본 투자자들이 지난 10년 내내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온 "저가 매수" 전략의 유혹을 떨쳐내기는 어려운 일일 것이다. 코로나19 발발 전까지 강한 성장세를 보였던 애플은 바닥이 보이기를 기다린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던 기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애플은 2월 17일, 중국으로부터의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3월 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기 직전까지 승승장구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월스트리트는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세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으며, 애플은 저가형 아이폰과 5G 지원 기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1월에 발표했던 분기 실적은 아이폰의 "초성장"이 끝을 맺었을 것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뒤집으며 견실한 매출을 자랑했다.
성장 제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이 성장 요인 대부분이 유효하지만, 경기가 코로나19 발발로 급격히 둔화되면서 핵심 사업인 아이폰이 마주한 리스크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2월 제조업 섹터 활동은 사상 최저치까지 가파르게 하락해 수축 영역에 들어섰다.
세계 2위 규모의 경제대국인 중국의 전망이 암울하다는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미국이 이번 사태를 타격 없이 넘기는 것도 어려운 일일 것이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2020년 미국 기업들의 실적 성장은 부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으며, 실적 전망을 주당 $174에서 $165로 하향했다. 다시 말해 2020년에는 성장이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상황이 점점 부정적으로 돌아가면서 지금까지 강세를 보이던 애널리스트들의 애플 목표 가격 역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하락세가 끝을 맺는다고 하더라도 재차 약세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 한 발짝 물러서서 좋은 주식을 매수할 기회를 노리던 투자자들이 움직이기에는 아직 적기가 아니다.
골드만삭스의 주식 전략가 크리스티안 뮐러-글리스만(Christian Mueller-Glissmann)은 고객들에게 "저가 매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성공적인 결과를 거둬온 전략인 것은 사실이나 주식의 낙폭이 자주, 빠르게 반전하는 지금 상황에서는 리스크가 높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어 "글로벌 성장이 여전히 위태롭고, 코로나19 발발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았으며, 금융 및 재정적 완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니 장기적으로 하락세가 이어질 리스크는 여전하다"라고 덧붙였다.
최종 결론
애플은 코로나19가 야기한 경제 혼란 속에서 아시아 시장 노출도가 가장 높은 대형주 중 하나다. 장기적인 약세는 매수 기회가 되겠지만, 현재 하락세는 아직 그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인베스팅닷컴 & https://kr.investi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