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이슈
그리스 위기 고조 및 유가/상품 하락: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이슈(그렉시트, "Grexit")는 한동안 시장에서 무시된 것처럼 보였지만, 어제 독일 슈피겔지(Der Spiegel)가 "그리스 신좌파 정부가 양보를 요구한다면 메르켈 총리가 그렉시트를 받아들일 생각이다"라고 보도함에 따라 그렉시트가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독일과 EU 지도층은 모두 그리스가 유로존에 머물 것이라며 이를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시리자 당에 대한 투표는 유로 탈퇴를 의미한다며 소속당에 대한 표심을 모으고 있는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가 그렉시트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총선 결과는 아직 불확실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사마라스의 신민당(NDP)과 시리자당 모두 과반수 지지율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정당간 연합이나 추가 투표가 필요하다는 뜻이 됩니다. 결국 1월 25일 총선일이 지나도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유로화 하락압력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그리스 정부가 부채문제를 협상하는 동안 ECB가 양적완화를 시행할 수 있을지 불확실합니다. 이는 유로존에 대한 신뢰성에 타격을 줘 유럽 자산에 대한 이탈을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어제 Eurostoxx 지수는 에너지 및 광산 업종이 급락을 이끌어 -3.7%를 기록했고, 유로존 주변국 및 중심국 모두 국채금리가 상승했습니다. 자금은 어디로 갔을까요? 아마도 유로화에서 빠져나갔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확실히 지난 2012년 때보다는 그렉시트에 대한 시장의 우려감이 크지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그 이유는 현재 그리스 부채 대부분이 민간부문이 아닌 공공부문에 있고 ECB의 OMT(무제한 국채매입)같은 금융구제 프로그램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이번 위기가 그리스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하여 재정 흑자를 달성한 가운데 발생했다는 사실은 주변국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경고가 되고 있습니다. 결국, 그렉시트로 인한 시장 붕괴를 막기위한 프로그램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이 프로그램들은 지금까지 검증된 적이 없고, 이탈리아같은 대형 국가로까지 위기가 확산된다면 이를 지원할 자금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요약하면, 그리스 위기는 그리스 총선 이전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유로화 투심을 악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어제 USD는 최근 상승에 대한 차익실현으로 보이는 거래로 인해 약세를 보였습니다. 상품시장 하락에 따른(아래 참조) 연방기금 금리선물 하락 및 국채 금리 하락도 USD 약세에 일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달러화 약세는 일시적인 것으로 예상되므로, 달러화 매수 포지션에 진입할 좋은 기회라고 판단됩니다.
G10 통화 중에는 유일하게 GBP가 USD 대비 약세를 보였는데, 영국 건설 PMI가 전망치를 하회한 때문이었습니다. 제게는 좀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가 나왔는데, 12월 PMI가 전월의 59.4는 물론 컨센서스 전망치 59.0 보다 낮은 57.6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PMI가 뭔가요? 기본적으로 PMI는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에서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을 뺀 수치입니다. 경기가 끝없이 개선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 달 뒤에 경기가 똑같아진면 PMI는 하락합니다. 그렇다고 경기가 나빠진 것은 아닙니다. 어쨌든 57.6은 장기 평균인 54.5보다 훨씬 높고 여전히 강한 경기 확장세를 나타냅니다. 유가가 하락 중이고 물가 상승률도 0에 가까운 가운데, 영국 경제 성장은 계속 견조할 것으로 보이므로 GBP는 최소한 EUR에 대해서는(USD 대비는 힘들겠지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제 상품 시장은 유가가 하락을 이끌며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습니다. 원유 하락세가 지속되었는데, 러시아 원유생산이 소련시절 이후 최대를 기록했고, 이라크의 12월 원유 수출이 1980년 이후 최대였으며, 사우디 아라비아가 북서 유럽에 대한 공식 원유 판매가를 낮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RUB가 2% 가까이 하락한 것은 당연했습니다. 캐나다 주요 셰일 오일 업체의 12월 생산량이 14% 감소했다는 소식도 CAD의 하락 원인이 되었습니다. 중국은 구리 수요 진잔을 위해 일부 구리 제품의 수출관세 환급률을 높였습니다. 그럼에도 구리 가격은 1.3% 하락했는데, 이는 구리수요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줍니다. 반면에 중국 정부는 일부 강철 제품에 대한 수출관세 환급을 폐지했고, 이로 인해 철광석 선물이 하락했습니다. 이는 AUD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상품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중국 12월 HSBC 서비스 PMI와 복합 PMI가 소폭 상승한 탓에 AUD와 NZD는 상승했습니다. 다만 AUD의 경우는 제조업 PMI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므로 AUD는 다시 하락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AUD/NZD는 12월 30일 기록한 사상 최저점에서 상승했지만, 이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습니다.
금일 주요 일정: 유럽 시간대에는, 지난 금요일에 제조업 지표를 발표했던 국가들이 12월 서비스업 PMI 최종치를 발표합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독일, 유로존의 PMI 최종치에 대한 전망치는 초기 예측치와 동일합니다. 금요일에 제조업 PMI 최종치가 수정됨에 따라 서비스 PMI도 수정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입니다. 영국 서비스 PMI는 소폭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제 건설 PMI가 실망스러웠던 만큼 GBP에 부정적일 것 같습니다.
노르웨이 12월 제조업 PMI는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50 이상을 유지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가 급락세를 감안할 때, 내수경제 약화를 의미하는 신호가 나타난다면 NOK를 압박하여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미국 12월 Markit 서비스 PMI 최종치와 12월 ISM 비제조업지수가 나옵니다. 미국 11월 공장주문도 나옵니다.
오늘은 고위인사 발언이 예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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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변함 없는 EUR/USD
EUR/USD는 저항선 1.1975(R1)에 부딪힌 후 하락했지만, 보합까지 회복되었습니다. 단기 모멘텀 지표에 하락 모멘텀 약화가 나타나고 있어 상방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RSI는 과매도권 내에서 바닥을 확인한 후 상방을 향하고 있어 과매도권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MACD도 바닥을 확인한 가운데 곧 시그널선을 상향 교차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유로존 12월 CPI 데이터(수요일)가 디플레 영역에 진입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상승 시도는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보이고 심리적 저항선인 1.2000(R1) 근방으로 제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큰 흐름에서는 여전히 장기 하락추세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봉 차트에서는 50일선과 200일선 밑에서 고점과 저점이 낮아지는 계단식 하락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하락세가 주도하게 되어 지지선 1.1860(S1)을 하회한다면 2005년 12월 30일 저점인 그 다음 지지선 1.1775(S2)까지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지지선: 1.1860 (S1), 1.1775 (S2), 1.1700 (S3)
• 저항선: 1.2000 (R1), 1.2040 (R2), 1.2130 (R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