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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인사의 진의가 궁금 어제 시황에서 언급한 것처럼 지난 주말에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글로벌 성장이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Fed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필자가 만든 기준인 "기틀러 반전 규칙"(즉, 발언을 뒤집어 봤을 때 말이 되지 않으면 별 의미 없는 발언이라는 것)을 통해 판단해 볼 때, 지극히 평범한 발언인 것 같습니다. 이번 발언을 뒤집어 보면, "글로벌 성장이 부진할 경우 금리인상을 서두르겠다" 또는 "Fed가 통화정책을 정할 때 글로벌 경제상황을 무시할 생각이다"가 되는데 과연 연준 부의장이 할 만한 발언일까요? 발언을 뒤집었을 때 상상하기 힘든 내용이 되므로, 피셔 부의장의 발언은 어떤 선택을 했다기 보다 단지 상식적인 내용을 언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시장은 이와 다르게 해석했습니다. 연방기금 내재금리 장기물이 10 bp 가량 급락했고, 30년물 미국채가 2013년 5월 이후 처음으로 3%를 하회했습니다.
시장의 시각에서는 근본적으로 상황이 변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인플레이션 금리도 하락 중으로, 기대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동반 하락하고 있습니다. 8월초 이후 5년 BEI 금리는 미국에서 40 bp 하락했고, 유로존에서 18 bp 내렸으며, 영국에서는 29 bp 떨어졌습니다 (일본에서는 상승했지만, 계산에 사용된 국채를 변경하는 과정의 문제로 보임). 장기 금리는 Fed의 QE 축소(테이퍼링) 논의가 시작되기 이전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입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중앙은행의 대처 능력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차원이 다른 우려감일 수 있습니다. 그린스펀 시절이후 세계 경제에 문제가 생기면 항상 중앙은행이 해결에 나서줄 것으로 가정해 왔습니다. 이제 시장은 중앙은행의 해결능력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책금리가 이미 제로인 상태이고, 양적완화 효과에 대한 신뢰도 낮아진 가운데, 이제 남아 있는 글로벌 안전망은 무엇인지 투자자들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의 전지전능한 힘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시장 상황을 보면 투자자들은 아직 마지막 희망까지 버리지는 않았습니다. 증시가 폭락세를 보였던 지난 24시간 동안 가장 상승률이 좋았던 G10 통화가 성장에 민감한 SEK, AUD, NZD였다는 점은 글로벌 성장에 대해 상당한 믿음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참고: 금일 호주 증시는 상승한 반면, 뉴질랜드 증시는 하락). SEK는 오늘 발표될 스웨덴 물가상승률 상승 기대감에 올랐을 수 있습니다(아래 참조). AUD와 NZD는 PBOC가 한 달도 되지 않아 두번 째 기준금리를 인하했다는 소식에 상승했습니다. 시장은 좀더 전면적인 부양책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마켓 뉴스 인터내셔날(Market News International)은 "PBOC와 가까운 정보통"을 인용하며 "이번 인하는 중국이 현재 진행 중인 '선별적 부양책'의 일부가 아니며, 단지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려는 것일 뿐"이라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AUD와 NZD는 글로벌 증시 폭락세에 더 영향을 받아 다시 하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금일 일정: 유럽 오전 시간대에 발표되는 주요 지표는 10월 ZEW 지수입니다. 경기동행지수와 경기기대지수 모두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경기기대지수는 2012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0를 터치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유로존 성장엔진인 독일경제가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다시 확인하게 되어 유로화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유로존 8월 산업생산은 지난 7월 +2.2%에서 급락한 -0.9%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락한다면 유로존 3분기 GDP가 하락할 위험이 높아집니다. 그외에 프랑스 9월 CPI는 둔화되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국 9월 물가상승률은 3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BoE의 금리인상 기대감을 낮춰 GBP/USD가 다시 1.6000 밑으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9월 PPI도 나옵니다. 전망치는 전월과 동일합니다. 하지만 수요일에 발표되는 영국 8월 고용데이터와 주간평균임금은 소폭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아직 하락 국면에 있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고용지표가 다시 개선된 것을 나온다면 하락 국면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웨덴 9월 CPI는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0.1%로서 여전히 디플레 국면에 머물렀을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플러스로 나올 경우에는 USD/SEK가 급락세를 보여 10월 9일 저점인 지지선 7.1350까지 하락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유일하게 나오는 지표는 9월 NFIB 중소기업 낙관지수로서, 소폭 하락이 예상되지만 여전히 2007년 10월 이후 최고점 근방에 머물렀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지표는 비교적 시장 영향력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Fed가 고용시장을 중시하고 있는 만큼 주목할 가치는 있습니다. 미국인 대부분은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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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60~90 영역에 도달한 EUR/USD
EUR/USD는 어제 상승하여 예상대로 1.2760~90 영역에 도달했습니다. 비록 일봉 모멘텀 지표가 추가 상승을 가리키고 있지만, 1.2760~90 영역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주요 저항선으로 작용하며 추가 상승을 막았기 때문에 당분간 횡보 전망을 유지하려 합니다. 1.2600(S1)을 하회한다면 10월 3일~14일 조정파의 완성을 의미하게 되어 주요 상승구간(2012년 7월~2014년 5월)의 76.4% 되돌림인 심리적 지지선 1.2500(S2)까지 하락할 수 있습니다. 50일선과 200일선 밑에 머물며 고점과 저점이 낮아지고 있으므로 전체적으로 하락 추세라는 관점을 유지합니다. 따라서, 최근 나타난 상승파나 추가 상승은 조정으로 간주하려 합니다.
• 지지선: 1.2600 (S1), 1.2500 (S2), 1.2465 (S3)
• 저항선: 1.2790 (R1), 1.2900 (R2), 1.3000 (R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