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이슈
- 우크라이나 이슈에 발목잡힌 시장 어제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부분 양호했지만 시장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으며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상황이 거래에 더 큰 영향을 줬습니다. 유럽 구매관리자지수가 전망치를 상회했지만 -3%로 급락하고 있던 유럽 증시에는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전망 상회였던 미국 ISM 지수도 투자심리를 돌리지 못하면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 bp 하락했고, 연방기금 금리선물 2016년물은 3.5 bp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미국 금리 하락에도 달러화는 거의 모든 통화에 대해 상승했는데, 유럽 증시에서 빠져 나온 자금이 유럽 국채로 유입되면서 유럽 국채금리가 더 크게 하락했기(독일 분트 10년물 -7 bp) 때문으로 보입니다.
-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와 유사했던 2008년 러시아의 그루지아 공습 때를 살펴보면, 그 때도 달러화는 거의 모든 통화에 대해 상승했습니다. 군사적 대치상태에서 불확실성이 부각되었을 때 군사력이 강한 쪽을 안전하다고 여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한편 안전통화인 JPY와 CHF가 랠리를 보이지 않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USD/JPY는 어제 유럽 및 미국 거래시간에 거의 보합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오전에 도쿄 증시가 소폭 오르고, 구로다 일본은행(BoJ) 총재의 “엔 캐리 트레이드를 자극할 만한 ‘모멘텀’이 있다”는 발언이 있자 USD/JPY가 상승했습니다. 구로다 총재의 발언은 USD/JPY가 다시 100에 근접하자 이에 불안을 느껴 100 이상을 유지하려는 시도였을 수 있습니다. CHF는 랠리를 보일 가능성이 더 낮은데, 실제로 EUR/CHF는 어제 같은 위험 회피 분위기에서도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러시아의 그루지아 침공 때도 CHF는 비슷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USD/JPY는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상승했지만, USD/CHF는 상승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의 와중에서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어떠한 역할을 할 지는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USD가 최상의 안전 통화겠지만, SNB의 환율 개입으로 인해 CHF 보다는 JPY가 더 나은 안전통화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 RUB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임시 금리인상(1.5 %포인트) 단행으로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약 100억 USD로 추정되는 규모의 환율시장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PLN과 HUF 같은 다른 동유럽 국가의 통화는 크게 하락했습니다. 동유럽 및 신흥국의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러시아뿐만 아니라 좀더 작은 규모의 시장이 타격을 받는 등 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것도 역시 지난 2008년 때 동유럽 통화가 RUB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던 상황과 일치합니다. 이러한 하락이 개별 국가의 내재적 문제로 인한 것이 아니므로 결국 반등하게 되겠지만, 당분간 우크라이나 이슈로 인해 발목이 묶이게 될 것입니다.
-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EUR/USD 상승 모멘텀이 정체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사태가 미국보다 유럽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입니다. 유럽은 천연가스 공급의 3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 30%의 절반인 15%가 우크라이나를 경유하여 공급되고 있습니다. 아직 천연가스 공급량이 줄지는 않았지만, 만약 방해를 받는다면 천연가스 공급에 상당한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최대 수요시즌인 겨울이 지나간데다 포근한 겨울덕분에 유럽 전역의 천연가스 저장량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을 감안할 때 EUR/USD는 리스크 프리미엄이 더 높아지는 것이 합리적이므로 EUR/USD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그 밖에 우크라이나는 세계 주요 농업국이기도 하므로 농산물 수출에 지장이 생기면 옥수수(3위 수출국) 및 밀(6위 수출국) 같은 전 세계 곡물 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 AUD는 전망 상회한 호주 건축허가로 달러화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AUD는 역사적 기준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RBA 성명으로 인해 상승폭의 일부를 내줬습니다. AUD에 대해서는 하락 관점을 유지합니다.
- 유럽 거래시간 동안에 발표되는 영국 2월 건설 PMI는 지난 1월의 64.6에서 63.2로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유로존 1월 PPI는 12월의 +0.2%에서 -0.1%로 하락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전월의 -0.8%에서 하락한 -1.3%가 됩니다.
- 미국에서는 상원금융위원회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인준청문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 오늘은 5명의 고위관료 연설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벤 버냉키 전 연준의장과 로렌스 서머스 전 미재무장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글로벌금융시장포럼(Global Financial Markets Forum)에 참석해 연설합니다.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준총재는 경제교육협회(Council for Economic Education)의 경제정상회담에 참석해 연설하고, 존 컨리프 영란은행 부총재는 유로지역 위기에 대해 연설할 예정입니다.
MARKET
EUR/USD
- EUR/USD는 하락하여 다시 1.3770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지지선인 1.3715(S1) 근처에서 높아진 저점을 만들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모멘텀 지표와 가격 사이의 하락 다이버전스와 일봉 차트에 나타난 하락 잉태형 캔들을 감안할 때 아직은 중립적인 관점을 유지합니다. 이전 저점인 1.3650(S2)을 확실히 하향 이탈하게 된다면 단기 상승추세가 꺾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1.3715(S1) 근방에서 반등하게 된다면 저점이 높아지게 되어 다시 1.3810(R2)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 지지선: 1.3715 (S1), 1.3650 (S2), 1.3560 (S3).
- 저항선: 1.3770 (R1), 1.3810 (R2), 1.3893 (R3).
USD/JPY
- USD/JPY는 어제 101.25(S1)에서 지지를 받은 뒤 상승했습니다. 현재는 저항선인 101.75(R1) 바로 밑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렴형 패턴 하단을 하향 이탈하면서 저점과 고점이 낮아지는 계단식 하락이 진행 중입니다. 따라서 최근 상승은 하락이 이어지기 전의 조정 파동으로 판단됩니다. MACD는 곧 시그널 선을 상방 교차할 것으로 보여 추가적인 되돌림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일봉 차트상으로는 지지선인 100.80(S2)을 확실히 하향 이탈한다면 역추세 전환 실패 패턴의 완성을 의미하게 되어 하락세가 강화될 수 있습니다.
- 지지선: 101.25 (S1), 100.80 (S2), 100.00 (S3)
- 저항선: 101.75 (R1), 102.30 (R2), 102.70 (R3).
EUR/GBP
- EUR/GBP는 횡보 모드를 보이며 200 이평선과 지지선인 0.8220(S1) 사이에 머물렀습니다. 양 모멘텀 지표는 상승 중이고, MACD는 시그널 선과 0선 위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더 오르더라도 하락 추세선(하늘색) 근처로 제한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 하락 추세선이 깨지지 않는 한 여전히 장기 하락 추세가 유효하지만, 0.8167(S2)을 확실히 하향 이탈해야만 이 하락추세가 더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지지선: 0.8220 (S1), 0.8167 (S2), 0.8080 (S3).
- 저항선: 0.8285 (R1), 0.8340 (R2), 0.8390 (R3).
Gold
- 금은 상승하여 고점인 1345(S1)을 넘어섰습니다. 여전히 저항선인 1360(R1)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며, 이 저항선을 확실히 상향 돌파한다면 그 다음 저항선인 1376(R2)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양 모멘텀 지표가 각각의 저항선을 상방 교차하여 최근의 상승 모멘텀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일봉 차트상으로도 200일 이평선 위를 유지하고 있어 상승 추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 지지선: 1345 (S1), 1310 (S2), 1290 (S3).
- 저항선: 1360 (R1), 1376 (R2), 1395 (R3)
Oil
- WTI는 상승했지만 저항선인 105.00(R1)에서 상승이 저지되었습니다. 여전히 양 이평선과 파란색 추세선 위에서 저점과 고점을 높이고 있기 때문에 WTI는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RSI가 과매도권 안쪽에 놓인 가운데 70을 곧 하방 교차할 것으로 보여 눌림목이 나타나 103.25(S1)에서 지지를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일봉 차트상으로는 2중 바닥 패턴 형성 후 이어진 상승 흐름이 여전히 유효합니다.
- 지지선: 103.25 (S1), 100.75 (S2), 98.85 (S3).
- 저항선: 105.00 (R1), 108.15 (R2), 110.75 (R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