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Commentary - 2013년 07월 05일

어제 열렸던 영란은행(BoE)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양 은행 모두 “선제적 안내(forward guidance)” 제시와 함께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하였습니다.

선제적 안내(forward guidance)란 시장에 향후 기준금리 등락 방향에 대한 분명한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을 말합니다. 중앙은행은 일반적으로 단기 자금 금리를 낮추거나 높여 경기를 조절합니다. 하지만 최근 주요경제국의 경우처럼 단기금리가 제로가 되면 더 이상 금리를 낮출 수 없게 됩니다.

게다가 경제주체 전반에 걸쳐 단기금리의 효과를 거두는데도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 중앙은행 총재는 투자자가 대출을 통해 주식, 채권 또는 위험 자산을 매입해 주기를 원하겠지만 투자자는 갑작스러운 통화정책 변화로 매도기회를 놓칠 수 있지 않을까 항상 걱정하고 있습니다. 즉, 투자자가 단기 자금을 빌려 투자한 후 금리가 오르게 되면, 대출 상환을 위해 주식을 팔아야 될 수 있는데, 수 많은 투자자가 보유 주식을 동시에 팔려고 하면 주가가 급락하여 결국 투자자는 금전적 손실을 입게 됩니다. 둘째, 중앙은행이 단기금리를 제로로 낮춘다 해도 대부분의 금융상품은 장기금리를 기준으로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므로 중앙은행이 원하는 금리 수준보다 항상 높게 되어 있습니다. 특히 주택시장과 경제에 영향을 주는 모기지 금리는 장기금리에 연동되어 있습니다.

중앙은행은 ”선제적 안내”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일정 기간 낮은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점을 시장에 명확히 전달하면, 투자자는 갑작스런 금리인상에 대한 걱정 없이, 단기 자금 대출을 통해 주식, 채권, 부동산 또는 유동성이 떨어지는 다른 투자에 나설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문제의 경우 장기금리는 단기금리를 연속해서 롤오버한 것에 불과하므로, 중앙은행이 단기금리를 2년간 제로로 묶어 두겠다고 약속했다면 2년물 금리도 제로로 떨어져야 합니다. 따라서 중앙은행의 “선제적 안내”는 수익률 곡선 상에서 저금리 효과가 연장되어 경제에도 그 영향이 확대되는데 도움이 됩니다.

두 중앙은행 모두 비둘기파적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례적(통상 금리 동결 시에는 성명을 발표하지 않음)으로 금리동결 후 성명을 발표했던 BoE는 “영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지만 향후 금리 인상은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 위원회의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투자자가 예상하는 만큼 조기에 인상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ECB의 경우 드라기 총재가 기자회견을 통해, ECB 집행이사국 회의에서 기준금리와 예금금리(현재 제로금리)를 더 낮출 수 있는지 등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나눴다면서, “상당 기간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더 낮출 것”이라고 언급하여 1년 이상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는 “절대 사전 약속(pre-commit)” 하지 않겠다고 했던 ECB로서는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GBP와 EUR이 약세를 보였지만 GBP 하락폭이 더 컸습니다. GBP와 EUR은 중앙은행이 완화정책을 이제 시작했고 미연준은 출구전략을 시작하고 있는 만큼 펀더멘탈 관점에서 USD에 대해 추가 하락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금일 시장은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시선을 집중할 예정입니다. 전망치 컨센서스는 5월의 +17.5만건보다 소폭 낮은 +16.5만건입니다. 다만, 어제 ADP 고용지표가 전망상회였기 때문에 일부 전문가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수 있습니다. 지난 1년간 비농업 고용지표(NFP)에 대한 시장 반응을 살펴보면 EUR/USD는 NFP가 전망상회였을 때보다 전망하회였을 때 하락한 경우가 더 많아, 예상과 정반대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실제로는 전망상회 발표 후 첫 며칠 동안은 EUR/USD가 상승하려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아마도 그 당시 시장이 “위험추구=USD 매도” 시기였기 때문에 지금과 반대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과거의 모습이 현재에 참고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상품

EUR/USD

• EUR/USD는 어제 오전 내내 1.3005에서 저항을 확인했고, BoE 통화정책 발표로 10핍 상승했습니다. 이후 드라기 총재 성명과 기자회견시간 동안 유로화가 USD에 대해 130핍 급락했습니다.

• 오늘은 오랫동안 기다렸던 비농업 고용지표가 발표되는데, 이를 통해 연준이 언제쯤 QE 축소에 나설지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급락 후 나타난 반등 흐름은 1.2920에서 저항을 받으며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1.2800 아래에서 종가가 형성된다면 헤드앤숄더 패턴의 대칭 부분을 완성하게 되어 EUR/USD의 가파른 하락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핵심 지지선은 1.2855이 되겠고, 이 지지선이 붕괴된다면 1.2800까지 하락할 수 있고, 이후 지지선은 반전 레벨인 1.2750과 핵심 피보나치 지지선인 1.2680이 되겠습니다.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할 경우 중요 저항선은 1.3000이 되겠고, 검증된 하향 추세선 저항이 1.3030에 있습니다.

EUR/GBP

• EUR/GBP 상승으로 알 수 있는 것처럼, 어제 파운드화는 큰 폭으로 하락하여 수요일에 영국 서비스 PMI 호조로 얻은 상승폭을 전부 반납했습니다. 저항선인 0.8590을 돌파하는 흐름은 ECB가 BoE에 이어서 비둘기파 기조의 성명을 발표하자 오래가지 못하며 하락으로 돌아섰습니다.

• 지난 몇 달간 계속된 나선형 패턴에 의한 강력한 저항선이 0.8590에 있으며, 그 이후 주목할 만한 저항선은 0.8660과 0.8715에 있습니다. 추세선 지지가 0.8490에 있습니다.

USD/JPY

• USD/JPY는 4시간 차트에 나타난 것처럼 반등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 파라볼릭 SAR이 다시 상승추세 신호를 나타내는 가운데 추세선 지지를 테스트했습니다. 유럽 주식시장은 BoE와 ECB의 완화정책에 힘입어 위험추구 분위기가 살아나며 FTSE 100가 3%이상, DAX는 2% 이상 올랐습니다. 이 분위기는 금일 아시아 주식시장의 상승으로 이어지며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현재 저항선인 100.40을 돌파하게 된다면 검증된 저항선인 100.80에서 저항을 확인할 것으로 보이고, 그 다음 저항선은 101.35와 101.65가 되겠습니다. 지지선은 100이 되겠고, 약한 지지선이 99.7에 있으며, 50일선으로서 좀더 검증된 지지선이 99.15-99.35 영역에 있습니다.

Gold

• 어제 BoE와 ECB의 비둘기파적 성명 발표에 5$의 등락폭을 보였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금값은 파운드화와 유로화 매도세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습니다. 양 중앙은행의 비둘기파적 성명, 미국/유로존/영국의 전반적으로 개선된 경기전망 및 양적완화축소 기대감으로 상승한 미국 국채 수익률로 인해 주식시장이 강항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에 금값 강세에는 그 다지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이는 유로존과 미국에서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졌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 야간에 미국 고용지표 호조가 양적완화축소 임박으로 해석되어 $1244를 이탈하게 된다면 $1242 – $1244 영역에서 지지를 테스트할 수 있고, 이 지지대를 이탈한다면 $1234에서 약한 지지를 받을 수 있으며, 보다 잘 검증된 지지선이 $1224에 있습니다. 저항선은 $1256-$1259 영역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다음 저항선은 $1269 근방이 되겠습니다.

Oil

• 유가는 어제 거의 변화 없이 차분한 분위기에서 거래되었는데, 브렌트유는 어제 오전 가격 그대로였고, WTI는 0.25% 하락했습니다. 간밤에 100.69에서 여러 번 지지를 테스트한 후 나타난 반등 흐름은 약한 저항선인 101.45를 돌파하는데 실패했습니다.

• 하지만 금일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저항선인 $101.45와 $102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 때 중요 저항선은 $102.95와 $103.80가 되겠습니다. $100.65 아래의 지지선은 $100이며 이후 지지선은 $99.15입니다.

벤치마크 환율 – 오늘의 승자와 패자

시장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