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결정 대기:
어제는 달러화와 유로화가 동시에 약세를 보였습니다. 유로화의 경우 포르투갈 정부가 2명의 장관 사임 후 정국을 수습하는데 난항을 겪고 있는 등 포르투갈 정국 불안으로 EUR 지지세가 약화되고 있습니다. 다만 금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본격적인 EUR 매도 포지션 진입은 꺼리고 있고 있어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서 상승했습니다. ISM 지수 자체는 전망 하회였지만, ADP 고용지표와 ISM 고용항목이 예상보다 양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달러화의 움직임은 설명하기가 까다롭습니다. 달러화 움직임의 대부분이 미국 장 초반에 이뤄졌고, 이후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 착안하면 휴일인 독립기념일과 긴 주말을 앞두고 트레이더들이 포지션 조정에 나섰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금일은 ECB 통화정책회의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예정입니다. 최근 유로존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덜 악화”되었다는 의미일 뿐입니다. ECB가 유로존 경제를 살리기 위해 당장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성은 줄어들었지만, 출구전략을 시작할 만큼 경제가 개선된 것도 아닙니다. 현재 포르투갈의 정국불안 및 국채금리 급등과 함께 정치인들이 유럽은행연합에 반대하고 있어서, ECB가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모종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요즘 ECB 고위인사는 장폴 트리체가 ECB 총재였을 때 보다 “선제적 안내(forward guidance)” 쪽으로 기울어 졌습니다. 트리체 전 총재는 ECB가 절대 “사전에 약속(pre-commit)”하지 말아야 한다고 자주 언급한 바 있지만, 최근 ECB 고위인사는 저금리 유지 기간에 대해 약속하는 상황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ECB 고위인사가 금리를 장기간 낮게 유지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보다 공식적인 수단은 “선제적 안내(forward guidance)”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선제적 안내(forward guidance)”는 마크 카니 총재가 캐나다 중앙은행(BoC) 총재였을 때 도입한 수단입니다. 따라서 오늘 영란은행(BoE) 총재로서 처음으로 주재한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가 끝난 후 그가 발표하는 성명 내용 중 “선제적 안내”를 볼 수도 있습니다. 퇴임한 킹 총재에 대해 일관되게 반대 투표했던 6명의 MPC 위원이 회의주재자가 바뀌었다는 이유만으로 입장을 변경할 가능성은 희박하므로, 급격한 정책기조 변화는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금리 동결 후에는 성명이 없다는 영란은행의 전통을 깨고 카니 총재가 회의 후 성명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길트(영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으므로, 카니 총재가 이 성명을 통해 ECB는 때가 되기 전에는 긴축기조로 돌아서지 않을 것임을 시장에 확실히 알리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습니다. 중앙은행과 시장 사이의 의사소통이 개선되면 정책기조 변경 없이도 MPC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ECB 및 BoE의 “선재적 안내”가 FX 시장에 줄 수 있는 영향으로는 통화간의 실질금리 갭이 환율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므로 GBP와 EUR이 하락할 수 있겠습니다.
상품
EUR/USD
• EUR/USD는 어제 정국불안으로 포르투갈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변동성이 확대되며 지지선인 1.2920까지 급락했고,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유로존 서비스 PMI로 하락 압력은 가중되었습니다. 이후 위험회피 분위기로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급락하자 반등했습니다. ADP 고용수치가 2월이후 가장 양호했고,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망을 소폭 상회했으며 미국 무역적자폭이 1년래 최대인 것으로 나오자,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이후 나타난 반등 흐름은 1.3030에서 저항을 테스트했고, 야간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지지선인 1.2980까지 하락했습니다.
• 오늘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는 없지만 유럽 장중에 BoE와 ECB 회의로 인해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ECB 통화정책과 비농업 고용지표가 시장의 방향을 정해주기 전까지는 EUR/USD가 1.3000 전후에 머물러 있을 것이므로 지지선과 저항선은 기본적으로 지난 며칠간 확인된 레벨이 되겠습니다.
• 1.2980 이하의 지지선은 1.2955와 1.2920이 되겠고, 저항선은 1.3030, 1.3055 및 1.3075입니다. 금일 ECB가 추가 완화책을 내놓는 다면 1.2900과 추세선 지지인 1.2875까지 하락할 수 있습니다. 다만, 내일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되는 만큼 등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입니다.
USD/JPY
• USD/JPY는 위험회피심리가 되돌아 오면서 저항선인 100.80에서 이탈하여, 50일선이자 추세선 지지인 99.15-99.35까지 급락하여 지지를 확인했습니다. 100.00에서의 속임수 상승은 100.10에서 저항을 받았고 이후 야간에 지지선인 99.70까지 하락했으며, 그 후 100까지 상승하여 저항을 받았습니다.
• 주목해야 할 중요 지지선은 99.70이며 검증된 지지대는 99.15-99.35가 되겠으며, 저항선은 100과 100.40이고 보다 중요한 저항선이100.80에 있습니다.
GBP/USD
• GBP/USD는 어제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영국 서비스 PMI가 2011년 3월 이후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후 지지대인 1.5125-1.5140에서 반등했고 중요 저항선인 1.5200을 돌파한 후에는 1.5270에서 1차 저항을 확인했습니다. 그 후 3월-5월 랠리의 38.2% 되돌림인 1.5305까지 잠시 상승했습니다.
• 금일 BoE 통화정책회의는 카니 총재가 처음으로 주재하는 회의가 되므로, GBP/USD가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1.5270 및 1.5305 이상의 저항선은 1.5345과 50일선인 1.5370이 되겠습니다. 검증된 레벨인 1.5200과 1.5125-1.5140 영역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을 수 있고, 그 다음 지지선은 1.5040이 되겠습니다.
Gold
• 금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는 포르투갈 및 이집트의 정국불안으로 위험회피 분위기와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진 와중에서도 금값 상승률이 별볼일 없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진했던 MBA 모기지 신청 건수와 미국 서비스 PMI로 $1259에서 두 차례 저항을 받았습니다. 포르투갈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지지대인 $1242-$1244에서의 이탈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 지지선은 다시 $1242 - $1244 영역이 되겠으며 그 밑으로 $1234에서 약한 지지를 받을 수 있고 $1224에서는 강한 지지를 받을 수 있겠습니다. $1259 위의 저항선은 $1269가 되겠고, 이후 저항선은 $1285입니다.
Oil
• 유가는 원유재고가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데다 ADP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102까지 상승하여 저항을 테스트한 후 $100.50 바로 위까지 하락하여 지지를 받았습니다.
• $102.00를 돌파하게 된다면 $102.95와 중요 피보나치 레벨인 $103.80에서 저항을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100.50 - $100.65 영역 밑의 지지선은 $100이 되겠습니다.
벤치마크 환율 – 오늘의 승자와 패자
시장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