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유럽 장중에 발표된 GDP 수치는 유로존이 본격적인 경기침체국면에 접어들었음을 확인해 주었고 프랑스 물가지수는 디스인프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을 나타내면서 USD가 랠리를 펼쳤습니다. 그러나 미국 경제지표가 속속 발표되기 시작하자 USD 매수세 열기는 점차 식어갔습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와 산업생산은 모두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습니다. 가장 나중에 발표된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주택시장지수는 전망 상회였는데 이로 인해 USD가 일부 하락폭을 만회할 수 있었습니다.
필자는 미국 주식시장으로의 자본유입이 USD 강세를 유발하고 있다고 판단해 왔습니다. 그러나, 어제 발표된 3월 TIC 수치에서는 예상과 달리 미국 투자자가 사상 최대 규모로 해외 주식을 매수하고 있었고, 반면 해외 투자자에 의한 미국 자산 매입 규모는 차츰 감소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에도 올해 첫 3달 동안 달러 인덱스는 약 4% 상승했습니다. 이제 위험감수=USD매수의 관계가 성립하므로, 미국이 자본유입 우세로 돌아서면 USD는 좀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유럽에서 발표되는 지표는 많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4월 CPI가 발표됩니다. 4월 CPI는 3월의 -0.2%에서 더 하락한 -0.3%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고용시장 정상화 여부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어, 낮은 물가를 우려하는 FOMC 위원은 더 이상 없어 보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 32.3만건에서 소폭 증가한 33만건일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는 고용시장 개선을 의미하므로 USD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주택착공건수는 지난 103.6만건에서 97만건으로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아마도 어제 힘을 얻었던 주택시장 낙관론이 다시 논란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연준 지수는 지난 1.3에서 소폭 오른 2.0일 것으로 예상되어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로 제기된 비관론이 반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상품
EUR/USD
• EUR/USD는 예상 하회한 유로존 GDP 발표로 헤드앤숄더 네트라인인 1.28550까지 하락한 후 지지를 받았습니다. 이후 전망 하회한 미국 경제지표로 상승했지만 NAHB지수가 예상보다 양호하자 반등폭을 전부 반납했습니다. 2012년 7월-2013년 2월 상승의 50% 되돌림인1.2875이 지지선과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이후 저항선은 1.2920과 1.2980에 있습니다.
오늘은 50일 이평선이 200일 이평선 아래로 교차하는 50일/200일 “데드크로스”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네크라인 지지선이 붕괴된다면 1차 지지선은 1.2800이 되겠으며, 강력한 지지선은 앞서 언급한 랠리의 61.8% 되돌림인 1.2680에 있습니다. 헤드앤숄더 패턴으로 설정할 수 있는 목표치는 약 950핍 정도이지만, 이러한 패턴 중 50% 정도만이 목표치에 도달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좀더 보수적으로 설정한다면 유로화 출범 이후부터 유지되었던 상향 추세선 지지와 일치하는 1.2500을 목표치로 삼을 수 있습니다. 이 때 두 개의 목표치를 평균하면 2005년말부터 지속된 추세선 지지인 1.2100 근방이 됩니다.
USD/JPY
• USD/JPY는 어제 팽이형 캔들을 형성하여 진행방향이 불확실함을 보여주는 신호가 나타났습니다. 부진했던 미국 경제지표(특히 PPI)가 발표된 후 고점인 102.70에서 반락했고 101.95까지 하락하여 지지를 확인했습니다. NAHB 주택시장지수가 호조를 보이자 반등했지만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상승세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습니다. 이후 전망 하회한 GDP 디플레이터와 호조를 보인 GDP 성장률로 지지선을 다시 테스트했습니다. 모멘텀이 하방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금일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지 않는 한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지표가 좋게 나온다면 103.90까지 상승한 후 저항을 받겠으며, 다음 지지선은 101.65와 10.35에 있습니다.
GBP/USD
• 어제 장중의 GBP/USD는 3개의 주요 피보나치 레벨이 모이는 강력한 지지선인 1.5200과 2012년 6월-2013년 1월 랠리를 뒤집는 저항선인 1.5270 사이에서 주로 거래되었습니다. ILO 실업률이 전망치인 7.9%에서 개선된 7.8%로 발표되는 등 고용지표가 전망을 상회하자 지지선에서 반등했습니다. 킹 BoE 총재가 2분기 경제성장률이 1분기의 0.3%에서 증가한 0.5%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지만, GBP/USD 시세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1.5200이 붕괴된다면 3월-5월 반등의 61.8% 되돌림인 1.5125까지 하락하여 지지를 받을 수 있겠고, 이후 지지선은 1.5040에 있습니다. 1.5270 위의 지지선은 1.5310이 되겠습니다.
Gold
• 어제 금값은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는데, 미국 PPI지표로 인해 미국은 이제 인플레이션에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는 관점이 설득력을 얻었고 금일 발표될 유로존 CPI가 다시 디플레 심화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되면서 크게 하락했습니다. 지지선인 $1423이 무너진다면 $1390까지 하락하여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이며, 저항선은 $1400이 되겠습니다. $1385-$1390 영역도 붕괴된다면 $1370까지 하락할 수 있으며, 이후 $1350에서 약한 지지를 받을 수 있겠습니다.
WTI
• WTI는 장중 가격 변동폭이 컸는데, 유로존 GDP 부진과 전반적으로 좋지 못했던 미국 경제지표로 200일 이평선인 $92.35까지 하락하여 지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94.50까지 반등하여 하락 추세의 종료를 뜻하는 망치형 캔들이 형성되었습니다. 그렇지만 RSI와 스토캐스틱은 여전히 하향 추세선에 머물러 있습니다. 지지선은 다시 $93.40와 $92.35이 되겠고, 저항선은 추세선이자 피보나치인 $95.50이며, 이후 저항선은 $96.60이 되겠습니다.
벤치마크 환율 – 오늘의 승자와 패자
시장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