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를 잃은 중앙은행:
어제 ”선제적 안내”를 통해 금리를 내리려는 영란은행(BoE)의 시도는 실패로 끝났습니다. BoE는 현행 7.8%인 실업률이 7.0%가 될 때까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이는 미연준이 실업률 6.5%까지 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한 것과 비슷합니다. 원칙적으로 BoE의 새 프로그램은 장기간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맞습니다. BoE의 자체 전망에서, 아무리 빨라도 2016년말까지는 실업률이 7.0%까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BoE는 이번 약속의 실행을 위해 3가지 조건을 도입했고, 이 조건들은 지나치게 신축적으로 해석 가능해서 영란은행의 저금리 유지 의지를 즉각적으로 의심하기에 충분한 수준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금리는 오히려 상승했고, 파운드화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과도하게 비관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중앙은행은 중앙은행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실제로 취할 행동과 상관 없이 대외적으로 말을 잘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번 BoE의 3 가지 조건에서 첫째 조건은 BoE의 향후 18-24개월에 대한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2.5% 미만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BoE의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실질 인플레이션이 5% 이상이었을 때도 2.3%을 넘은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이 조건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 조건은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충분히 안정적(고정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분명 다양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이는 카니 총재가 BoE의 수장이 된 것과 관련해서,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일말의 우려할 만한 여지도 남기지 말아야 했던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마지막 조건은 “재정 안정성에 중대한 위협”이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자의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여지가 많습니다. 최근에 이러한 재정 위협을 인정했던 중앙은행이 있기는 했었나요? 이는 MPC가 그들의 신뢰성을 지키려고 이러한 책임 회피성 조건을 포함시켰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실제로 이 조건이 적용될 상황이 올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이러한 책임 회피성 조항으로 인해 ‘선제적 안내’의 본래 취지가 약화되었습니다. 폴 크루그먼의 유명한 말처럼 “중앙은행은 무책임해질 것을 믿을 만하게 약속해야 한다”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셈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시장은 BoE가 이러한 조항을 실제로 작동시킬 의향이 없음을 깨닫게 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파운드화는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만 고위급 인사들이 정반대되는 발언을 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확신을 가지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당분간 파운드화의 강세가 점쳐집니다.
BoE에 대한 시장의 불신은 미연준에 대한 불신으로도 이어졌습니다. 비둘기파 성향의 FOMC 위원이 미연준의 조기 QE축소 가능성을 다시 주장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달러화의 하락세는 계속되었습니다. 시장이 연준 위원의 말을 더 이상 믿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은 다른 중앙은행(예: 스웨덴 중앙은행)이 제시한 금리 가이던스에 대해서도 비슷한 불신감을 나타냈습니다. 중앙은행이 주는 메시지가 갈수록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는 만큼, 시장은 경제지표에 좀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각 지표들이 통화정책에 대한 영향력 면에서만 평가되고 있는 시기이므로 앞으로 시장 변동성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 주목할 만한 지표는 독일 무역/경상 수지와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입니다.
상품
EUR/USD
• EUR/USD는 어제 거래에서 상승하여 1.3185와 1.3300을 경계로 하는 단기 박스권(청색선)의 상단을 돌파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고점인 1.3415까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한, 4시간 차트상 20선과 200선 위에서 거래되고 있어 상승 추세를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일봉 및 주봉 차트에서는 1.2750과 1.3415 사이의 박스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 지지선: 심리적 레벨인 1.3300이 지지선이 되겠고, 이후 지지선은 각각 1.3185와 1.3058입니다.
• 저항선: 4시간 차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저항선은 1.3415입니다. 그 다음 저항선은 일봉 차트에서 찾을 수 있는 1.3525와 1.3705가 되겠습니다.
USD/JPY
• USD/JPY 는 어제 거래에서 하락하여, 하락 채널의 하단이자 61.8% 되돌림인 96.75에서 지지를 테스트했습니다. 일본은행(BoJ)는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이는 만장일치로 예상했던 결과였지만 BoJ의 강력한 의지 표명을 기대했던 투자자는 다소 실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20선이 200선 밑에 있어서 하락세를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일봉 차트상 헤드앤숄더 패턴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는데, 95 영역을 하향 돌파한다면 이 패턴이 완성됩니다.
• 지지선: 일봉 “헤드앤숄더”의 네크라인이 놓인 95 영역이 되겠고, 그 다음 지지선은 93.73이 되겠습니다.
• 저항선: 97.67이 되겠습니다. 그 다음 저항선은 100(심리적 레벨), 100.84 및 101.52입니다.
GBP/USD
• GBP/USD는 어제 높은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상승하여 저항선인 1.5432를 돌파했습니다. 어제 시황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레벨의 돌파는 상승 추세로의 복귀를 나타냅니다. 20선과 200선 위에서 거래되고 있어서 상승세를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일봉 차트상에서는 1.5597과 1.4811을 경계로 하는 박스권 내에서 횡보하고 있습니다.
• 지지선: 1.5431(이전 저항선), 1.5201 및 1.5102가 되겠습니다.
• 저항선: 현재 저항선인 1.5528에 근접해 있는데, 이 저항선을 상향 돌파하게 된다면 1.5674와 1.5752까지 상승할 수 있겠습니다.
Gold
• 금 선물은 어제 거래에서 상승하여 20선을 테스트했지만 청색 채널로 표시한 하락추세에 머물러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상승 흐름은 다시 하락으로 돌아서기 전의 일시적 반등으로 판단합니다. 더불어, 20선이 200선 밑에 있는 상태로 하락세를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일봉 차트상으로도 20일선이 200일선 밑에 머물러 있으므로 아직 하락 추세에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지지선: 1264.15(50%)과 1245.03(61.8%)이 되겠습니다.
• 저항선: 1320.78, 1347.27 및 1376.73이 되겠습니다.
Oil
• WTI는 어제 거래에서 하락세가 계속되었는데 현재는 상승 추세선 영역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일봉상 이 추세선 밑에서 종가가 형성된다면 확실한 하향 돌파로 간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차트상 이중 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앞으로 몇 거래일 동안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 지지선: 지지선인 102.75을 하향 돌파하게 된다면 이중 천장 패턴의 완성을 의미하게 됩니다. 그 다음 지지대는 100.80과 97.85입니다.
• 저항선: 107.53과 최근 고점인 108.89이 되겠습니다. 그 다음 저항선은 주봉 차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114.43입니다.
벤치마크 환율 – 오늘의 승자와 패자
시장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