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한 증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증시가 밀리려 하면 올라가지만 뭔가 속 시원한 상승은 아니지요. 그러다 보니 이런 생각 한 번씩은 해 보셨을 것입니다.
“과연 현재 주가지수를 증시가 유지할 수 있을까?”
이를 가늠하는 데 있어 중요한 참고 지표로 시가총액 대비 고객예탁금 비율을 활용 해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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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속 지하수처럼, 증시를 떠받치는 고객예탁금
땅속에 지하수는 땅을 떠받치는 중요한 존재이지요. 지하수가 크게 줄거나 고갈되면 땅이 꺼지는 싱크홀이 발생하기도 하고, 땅이 건물을 받치는 힘이 약해진다고도 합니다.
마치 땅속의 지하수처럼 주식시장을 떠받치는 존재로 중요한 유동성 지표인 고객예탁금을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1월 중순 74조 원까지 급증한 고객예탁금이 최근 60조 원대 초반으로 낮아지기는 하였지만, 작년 동학 개미 운동 속에 36조 원 넘게 증가하였으니 만만치 엄청난 유동성이 생긴 것이지요. 그런데 만약 아무리 받치는 힘이 강해졌다 하더라도 위에 올라간 무게가 엄청나다면 가라앉거나 무너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를 가늠하기 위한 기준이 필요할 터인데 이를 위해 시가총액대비 고객예탁금 비율을 통해 현재 증시를 떠받치는 유동성의 힘을 미루어 짐작 해볼 수 있습니다.
▶ 고객예탁금 ÷ 시가총액 비율 : 2000년 초반 수준으로 높아져 있다.
[시가총액대비 고객예탁금 비율, 원자료 : 금융투자협회/KRX , 자료분석 : lovefund이성수]
만약 시가총액 대비하여 고객예탁금이 풍부하다면 그 유동성은 증시를 든든히 받쳐주는 힘을 충분히 가질 것이고, 만약 부족하다면 증시를 받히기에 취약하거나 때에 따라서는 싱크홀을 만들고 말 것입니다.
이를 가늠하기 위해 시가총액대비 고객예탁금 비율(고객예탁금 ÷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을 계산하고 이를 1987년부터 현재까지 필자는 추적하고 있습니다. 그 자료 중에서 1997년부터 최근까지의 비율을 위의 표로 뽑아 보았습니다.
자료에서 보시는 바처럼, 현재 시가총액대비 고객예탁금 비율은 2.5% 수준으로 이는 2000년 초반 또는 IMF 사태 시기였던 1998년 수준에 높은 값입니다.
이렇게 높은 시총 대비 예탁금 비율은 마치 주식시장을 떠받치는 연료로 사용되면서 증시가 상승할수록 서서히 낮아지게 됩니다. 1999년 1.6%까지 낮아졌던 현상, 2007년 0.9%까지 낮아지는 과정처럼 말입니다. 그렇게 극단적으로 비율이 낮아진 이후에는 증시를 떠받칠 힘이 부족하기에 증시는 힘없이 흘러가고 맙니다.
2010년대 내내 오랜 기간 시가총액대비 예탁금 비율은 1% 수준에서 왔다 갔다 하였습니다. 1% 부근에 오면 중기 상투, 1.5% 부근에 오면 중기 바닥을 만들었지요. 그러했던 비율이 2020년 동학 개미 운동 속에 3%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왔고 작년과 올해 주가 상승이 있었지만, 현재도 2.5% 수준에 이릅니다. 2000년 초반처럼 말입니다.
▶ 적어도 밀리면 증시를 받쳐줄 유동성
이 유동성 비율이 중요한 이유는 과거 2010년대 상황을 떠올려보시면 이해되실 것입니다.
2010년대 증시는 시총 대비 예탁금 비율이 1% 수준에 매우 낮은 수준이었고 그러다 보니 증시는 견인되기가 어려웠습니다. 올라가려 하면 무너지고, 조금 높이 올라갔다 싶으면 마치 모래밭에 건물을 올린 듯 허무하게 흘러내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단단한 시총 대비 예탁금 비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밀리면 바로 반발 매수가 유입되고 은근히 강한 흐름이 나타나게 되지요.
그렇다고 해서 이 유동성 비율이 증시 폭등을 만든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적어도 증시가 밑에서 든든히 받쳐주는 힘이 있다는 것은 엄청난 안정감을 가져다줍니다. 밀리더라도 든든히 받쳐주거나, 깊이 밀리면 빠르게 튀어 오르게 하는 힘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시장은 부담 없이 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자금들은 지금 종목들을 다양하게 순환하며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불쑥, 저기서 쑥쑥 올라오는 종목들 독자님들 경험하고 계시지요?
2021년 4월 8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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