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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소형주와 스몰캡 왜 이렇게 강해요?

입력: 2021- 04- 05- 오후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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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스몰캡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분들은 주가지수 등락에 큰 부담 갖지 않고 증시를 대하고 계시리라 짐작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월 말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4%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동안 코스피 소형업종지수는 11%나 상승하였고 특히 3월 상승률은 괄목할 만한 상승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에 반하여 1월 중순까지 시장을 주도하던 대형주들은 이상하게 지지부진한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런데 왜? 소형주와 스몰캡이 최근 이렇게 강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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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기억나시나요? “개인 유동성 홍수가 만드는 증시 현상”에 대한 증시 토크

작년 저의 증시 토크 칼럼과 특강 및 경제방송 출연을 통해, 동학 개미 운동 속에 개인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증시가 이전과 다른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아래와 같이 종종 설명해 드린 바 있습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개인의 유동성이 빠지고 일부 기관과 외국인 유동성만 남아있다 보니, 주식시장은 가뭄이 든 여름날 강물처럼 강 가운데(대형주)에만 물길이 있고 그 외에는 강물이 말라 모든 것이 강바닥에 내려앉은 심한 차별화 장세가 지속되었습니다.
그런데, 2020년 동학 개미 운동 속에 개인의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홍수가 난 강물처럼, 강 가운데부터 강 주변부까지 모든 것이 강물 위로 둥둥 떠 올라가면서 모든 종목이 즐거운 장세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해 드렸습니다.
지금 이 원리를 일단 머릿속에 다시금 기억하고 각인해 주십시오.

[3월 코로나 쇼크 이후 최근까지 소형업종지수와 대형업종지수의 등락률 추이]


▶ 작년 연말 외국인의 복귀 속에 찾아온 석 달간의 일방적 대형주 중심 장세 후

이런 분위기에서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외국인의 매수세가 다시 컴백 하였습니다. 외국인 자금은 주가지수 중심의 패시브 자금이다 보니 대형주 중심으로 자금이 집행되었고, 이 과정에서 한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그야말로 ”가즈아! “장세가 만들어졌지요.

시장 참여자들은 ”역시 대형주”라고 하였지만, 이 과정에서 소형주나 스몰캡이 하락하거나 심하게 뒤처졌던 것은 아닙니다. 앞에서 언급해 드린 유동성 힘이 넓게 퍼져있었기 때문에 중·소형주에도 매수세가 퍼지면서 상승세는 지속되었지요. 다만 그 시기에는 외국인 자금이 일방적으로 강 가운데로만 흘러가니 그쪽이 유독 눈에 띄는 상승세가 만들어졌을 뿐입니다.


▶ 연기금의 매도 : 주가지수와 대형주 발목을 잡다.

그러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춤하니 강 한가운데 (대형주)가 과하게 움푹 들어간 듯합니다. 이 현상은 작년 가을 주가지수가 2,500p를 넘어 3,000p에 이르자 시장에서 일상이 된 수급 때문입니다. 바로 연기금의 매도가 바로 그것이지요.
연기금처럼 거대한 자금은 기본적으로 패시브 중심으로 운용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연기금의 매도는 주가지수 중심 대형주로 쏟아질 수밖에 없지요. 그 결과 대형주 쪽의 수급이 살짝 부족한 듯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상대적 주가 부진과 주가지수의 아쉬운 흐름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전체적인 개인 유동성이 계속 늘어나면서 증시 전체에 고르게 퍼지니 대형주보다 가벼운 중·소형주들과 스몰캡은 가볍게 퉁퉁 치면서 꾸준히 상승하다 보니 주가지수보다도 앞선 흐름이 관찰되고 있는 것입니다.


▶ 스몰캡에도 명분이 생기다 : 못난이에서 실적주 그리고 성장주로.

한국의 수출 통계 자료가 매 10일 단위로 발표될 때마다, 그 놀라운 성과와 숫자를 토대로 이런 표현을 자주 증시 토크에서 사용하곤 하였지요.

”모든 종목이 성장주가 된다.“

2019년 이전 3~4년여 동안 수출 증가가 지지부진하고,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있는 가운데 중소 상장사들은 자주 실망스러운 실적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소형주들의 상대적 주가 부진 명분이 만들어졌고, 일부 대형주에만 매수세가 집중되는 차별화 장세 명분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수출 증가와 코로나 쇼크 이후 실적 전환 분위기는 소형주에 대한 실망이 아닌 기대로 바뀌었고, 결국 스몰캡에 주가가 몰리는 명분이 만들어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모든 종목이 성장주 영역에 들어갈 수 분위기는 마련되었으니 말입니다.


▶ 가치주 펀드의 쇠락 : 아이러니하게도….

2019년 이전 3~4년여, 펀드 관련 뉴스에서는 ‘가치주 펀드 자금 이탈’이 자주 등장했습니다.
작년 동학 개미 운동으로 직접투자 문화가 확산하는 가운데 펀드 자금 이탈 현상이 나타났지요. 그런데 가치주 펀드 자금 이탈은 특히나 눈에 띄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멀쩡한 가치주들도 억울하게 급락하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였고 이로 인하여 가치주 펀드 수익률이 악화하니, 가치주 펀드 환매는 더욱 가속화되었습니다. 이를 악순환이라고나 해야 할까요?
이 과정에서 가치투자 1세대인 전 한국밸류자산운용 이채원 대표가 최근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이 뉴스들을 종합하여 보면서 결정적인 변곡점이 지났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가치주 펀드에서 환매와 매물이 나오더라도 더는 가치주에 영향을 미칠 만큼은 아닐 정도로 나올 만큼 나온 한계에 이르렀다고 본 것이지요.

그런데 스몰캡들 중 상당수는 기본적으로 가치주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형주로만 거대 자금이 집중되다 보니 스몰캡과 소형주에는 관심이 적어지고 자연스럽게 대형주가 적정 주가에서 움직인다면, 스몰캡과 소형주는 이보다 낮은 가치로 주가 수준이 유지됩니다.
이러한 왜곡은 결국 잠재적인 가격 메리트를 가지게 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주가가 움직이며 일정 레벨까지 올라가면 시장에서 관심을 받기 시작하고 그제야 기관/외국인 등의 거대 자금이 관심을 두고 매수하면서 주가에 모멘텀을 더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이 최근 산발적으로 증시 전반에서 관찰되고 있습니다.

[소형주의 특징 상승할 때는 좋지만 하락할 때는 고변동성]

▶ 다만, 스몰캡은 변동성이 크기에 조심할 부분도 있다.

최근 스몰캡과 소형주가 급등하니 시장에서 조금씩 이슈화되는 듯합니다. 대형주만이 정석 투자라 생각하시고 올해 초 삼성전자 (KS:005930), 현대차 등에 투자하셨던 개인들의 변화도 감지됩니다.
그런데 스몰캡과 소형주는 양날의 칼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그 양날의 칼의 이름은 ”변동성과 불확실성“입니다.
대형주에 비하여 가벼워서 가볍게 주가가 올라가지만 반대로 가볍게 주가가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마치 태풍이 불면 칠면조도 날아다니지만, 바람이 그치면 땅으로 다시 내려오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회사 사업의 불확실성이 대형주보다 큰 편입니다. 보통 소형주의 경우 특정 사업에 집중된 경향이 있다 보니 그 사업이 잘되면 승승장구하는 주가를 만들지만, 갑자기 돌발변수가 발생하면 회사 존립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소형주를 쉽게 생각하고 뛰어들지 마시고 분산투자와 자산 배분 전략은 기본적으로 사용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투자할 회사에 관한 연구는 사업 불확실성도 크니 꼼꼼히 그리고 깊이 살펴보셔야겠지요? 그런데 아쉽게도 대형주와 달리 자료도 부족하기에 많은 정성이 들어가야만 합니다.

2021년 4월 5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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