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 광풍이 무서울 정도인 요즘 장입니다. 최근 포털사이트에 지역 커뮤니티 카페에도 우선주로 큰돈을 벌었다는 이들이 등장하니 사람들이 너도나도 우선주로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뛰어가는 모습입니다. 심지어는 "우선주가 우량주!" 아니냐며 뛰어드는 분들도 있습니다. 비이성적인 시장 상황 이번 우선주 광풍에 대장주인 삼성중공업 우선주는 삼성중공업 본부 가격에 100배가 넘는군요. 몇 년에 한 번씩 나오는 광경이긴 하지만, 문득 명창 송소희 씨가 CF에서 길게 뽑던 한 소절이 떠오르는군요.
"아니라오~~♬ 아니라오~~ 아니이~~~ 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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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우선주는 우량주가 아니라오~
우선주가 요즘 워낙 Hot 한 이슈이다 보니 지인으로부터 우선주에 관한 질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우선주가 우량주를 뜻하는 여의도식 언어인가? 사람들이 그러던데"
"엥?????"
우선주가 우량주(?)로 인식되는 상황을 지인의 질문에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매우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래도 2020년대 개인투자자는 과거 개인투자자와 달리 스마트하고 공부를 많이 하였기에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우선주 주가가 급등하는 것만 보고 우량주로 인식하고 있던 것입니다.
우선주가.... 우량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요. 일부 우량한 종목의 우선주가 있기는 하지만 우선주 자체가 우량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주는 그저 배당에서 본부(보통주)보다 우선하는 권리가 있을 뿐입니다.
보통주(본부)가 배당을 하면 우선주는 보통주의 액면가 대비 배당률에
1%p 더 높은 배당금이 지급됩니다.
예를 들어 요즘 핫한 SK증권 우선주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액면가 500원인 SK증권은 2019년 결산기준 액면가 대비 배당률이 2%였습니다. 주당 10원 배당하였지요. 그렇다면 SK증권 우선주는 보통주(본부)보다 1%P 높은 배당률이니 액면가 대비 3% 배당률로 배당을 해야 합니다. 네 SK증권 우선주는 주당 15원 배당을 해주었습니다.
우선주는 배당에서 유리한 점이 있지만, 주권이 없습니다. 주주총회에 참석할 권리가 없는 것이지요. 주주의 권한은 없지만, 배당을 조금 더 많이 주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것이 우선주입니다. 그러다 보니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가격이 60~80%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우선주가 배당률도 높은데 가격도 보통주보다 낮으니 실제 배당수익률은 보통주보다 매우 높은 장점이 있어, 배당주 투자에서 우선주를 사용하곤 합니다.
그런데... 그런데!!! 요즘 우선주 이상 급등은 거저 주다가 상승하니 쫓아가는 이상 급등 현상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어떤 지인이 "삼성중공업 우선주 지금이라도 조금 사야 하는 거 아님?"이라고 말하는군요.
ㅇ 보통주에 10배, 100배? 우선주 이상 급등 도를 넘어섰다
최근 우선주가 보통주 가격보다 10배 넘어가는 케이스를 어렵지 않게 보게 됩니다.
앞서 언급 드린 SK증권의 경우도 보통주는 900원대 주가인데 우선주는 1만1천 원대를 넘어 현재 상한가로군요.
삼성중공업 우선주는 88만2천 원인과 보통주는 6,440원입니다. 응???? 100배가 훨씬 넘네요.
우선주 광풍이 심한 지금 분위기로 보면 조만간 우선주의 이상 급등을 설명하는 새로운 이론도 등장하겠지요?
뭐 이런 식의 논리가 등장하고 있을 겁니다. "우선주는 개인의 희망이다??? --;;;;;"
우선주 이상 급등 현상은 몇 년에 한 번씩 발생하고, 유동성 장세가 강할 때 꼭 등장하는 현상이긴 합니다. 하지만 우선주 이상 급등 현상은 일장춘몽처럼 순식간에 마지막을 맞게 됩니다. 그리고 그 꿈에서 깨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제자리로 순식간에 주가는 폭락하며 제자리로 돌아가지요
그리고 정작 상한가로 매번 가격이 막히다 보니 매수하지 못했던 추격 매수자들은 마지막 거래량과 시세가 터질 때 매수하게 되는데 그 후 주가는 안타깝게도 제자리로 순식간에 돌아가고 맙니다.
ㅇ 부러워하지 말고, 강 건넌 불 보듯 하시라
우선주 이상 급등과 같은 현상은 강세장 말미에 자주 발생합니다. 그러다 보니 최근 우선주 급등이 3월부터 시작된 3개월여의 상승장의 마침표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일정 부분 저도 동의합니다. 시장에 더 상승할 동인이 떨어졌다 보니 일부 유동성이 만만한 우선주에 가서 분탕질하는 것이 우선주 이상 급등 현상입니다. 그리고 강세장 파티는 막을 내렸지요.
그런데,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장세에서는 잠시 쉬었다가 우선주가 아닌 예상치도 않았던 종목들에서 난리가 납니다. 1999년 그리고 2009년에 그러했지요.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폭발적으로 유입된 유동성. 그 유동성 장세 중간에 발생한 우선주 이상 급등 현상, 어쩌면 또 다른 99년과 2009년과 같은 랠리를 앞둔 잠시 쉼표가 아닐까요?
그렇다면 오히려 우선주 광풍에 부러워하면서 누구는 8천만 원으로 수십억 벌었다고 속상해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음 타자를 미리 찾아보는 게 더 답에 가까울 것입니다.
물론 이번 우선주 광풍이 언제 끝날인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시세가 시세를 부르고 그 시세를 따라 투자자들이 벌떼처럼 뛰어들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시세가 꺾이면 바로 그 벌떼는 매도라는 독침을 스스로 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우선주 이상 급등 때마다 나타나는 특징을 알기에, 저는 매번 우선주 광풍이 불 때마다 강 건너 불 보듯 한답니다. "오호 이번에도 우선주 불꽃놀이가 화려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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