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증시, ’3고’ 부담 여전…소외 섹터 어닝 서프라이즈·수주 잔고 주목하라" [유은길의 뉴스쪼개기]
아마 전체 영향 요인의 20% 정도일 것이다. 그중 70%는 생산성, 25%는 AI 관련 발행이 차지한다. 철저히 숫자에 근거한 판단이지만, 결국은 판단의 문제다(최대한 객관적으로 접근하되, 상당한 주관이 더해질 수밖에 없다).
지출 부문의 영향은 작지만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AI와 관련해 따져봐야 할 기본 요소는 세 가지다.
- 지출 부문
- 자본시장 부문
- 생산성 부문
지출 부문은 국내총생산(GDP)에 그대로 집계되기 때문에 비교적 간단하다. 동료인 제임스 나이틀리가 이 글에서 자세히 다뤘다. 요약하면 현재 경제성장의 3분의 1을 AI가 차지한다. 금리와의 연결고리는 대체로 성장률이 높을수록 금리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다만 AI를 뺀 나머지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는 만큼, AI 부문은 빈자리를 메우는 역할에 가깝다.
자본시장 발행 부문의 영향이 더 크다
자본시장 부문은 이보다 복잡하다. ING의 얀 프레데릭 슬레이케르만이 최근 이 분야를 심층 분석했다. 그는 2026년 미국에서 회사채 발행이 늘어난 주요 요인으로 기술·미디어·통신(TMT) 업종을 꼽았고, 유럽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기술 기업들은 투자 자금 대부분을 영업현금흐름으로 마련하지만, 자본지출이 빠르게 늘면서 기업 저축률을 끌어내리고 있다. 연간 투자 규모가 1조 달러를 향해 가고 있고 그중 상당 부분이 차환 수요인 만큼, 발행 규모는 앞으로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2026년의 흐름이 2027년 이후에도 최소한 비슷하게 이어진다는 뜻이다.
동료인 티모시 라힐과 마린 를뢰는 미국과 유럽의 최신 회사채 공급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에 따르면 연초 이후 달러화 회사채 발행액은 8,780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2021~2024년 중 어느 해의 연간 발행액보다도 많고, 전년 동기보다 54% 많은 규모다. 증가세를 이끈 것은 TMT 업종으로, 발행액이 3,300억 달러로 세 배 늘었다. 발행사들은 장기물을 선호했다. 연초 이후 만기 17년 이상 회사채 발행액은 2,350억 달러로 만기 구간 중 가장 많았고, 9~12년물(2,190억 달러)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미 국채 수익률 곡선의 10년물~30년물 구간 발행액은 3,400억 달러로 전년과 같았다. 여기에 국채 바이백(매입 소각)을 반영하면, 바이백 규모는 전년보다 약 200억 달러 많다. 즉 미 국채 측면에서 달라진 점은 순발행이 사실상 200억 달러 줄었다는 것이다. 반면 장기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은 전년보다 550억 달러 늘었다.
두 수치를 합하면 전체 변동폭은 약 750억 달러에 이른다(2026년 장기 회사채 발행 550억 달러 증가와 장기 국채 바이백 200억 달러 증가를 합친 값). 다시 말해 장기물 발행 부담이 미 국채에서 회사채 쪽으로 옮겨갔다는 뜻이다.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수준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분명히 고려해야 할 요인이다.
TMT 주도로 장기 회사채 공급 급증
국채 대비 장기 회사채 상대 발행 규모, 750억 달러 변동 
출처: ING 리서치
이것이 장기물 금리에 몇 bp(베이시스포인트)의 영향을 주는지 수치로 제시하기는 늘 어렵다. 하지만 금리 상승 요인 중 하나가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어렵다. 2026년 AI 외 분야의 회사채 발행이 줄었는데도 전체 회사채 발행은 여전히 크게 늘었고, 만기도 더 길어졌다. AI 투자 기업들은 필요한 규모와 만기를 확보하기 위해 은행 대출 대신 채권 발행을 택했다. 은행을 통했다면 은행의 조달 만기가 훨씬 짧아졌을 것이다(전통적인 은행의 만기 불일치). 은행 대출도 늘긴 했지만 채권 발행 증가 규모에는 한참 못 미친다. 결국 장기 자금 조달 수요 때문에 장기물 구간이 평소보다 더 큰 압력을 받고 있다.
그렇긴 해도 시장은 AI 관련 발행과 전반적인 회사채 발행을 꽤 잘 소화하고 있다. 만기가 길거나 AI와 관련된 채권일수록 신규 발행 프리미엄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10bp 안팎 수준이어서 장기물 시장을 흔들 정도와는 거리가 멀다.
생산성 부문도 같은 방향으로 작용하지만, 실체는 불분명
AI가 약속하는 생산성 혁명은 자본과 노동의 생산능력을 모두 높일 것이다. 실제 지표에서 이를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이론적으로 생산성이 높아지면 실질금리에 상승 압력이 생긴다. 이론적으로는 생산성이 높아지면 기대 자본수익률이 오르고, 이에 따라 투자 지출이 늘어난다. 그 투자를 발행 확대로 조달하면서 실질금리도 높아지는 구조다. 노동생산성 측면에서도 지식 기반 업무와 고객 지원, 특히 코딩 전반에서 생산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까지 이어진 닷컴 붐은 지금의 AI 붐과 닮은 점이 있다. 당시 10년물 실질금리는 4%였고, 10년물 국채 금리는 6%를 훌쩍 넘었다. 지금의 생산성 스토리는 당시보다 오히려 더 설득력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현재 10년물 실질금리는 2.9%, 10년물 명목금리는 5.2%다. 2000년 수준보다 여전히 최소 100bp 낮은 셈이다. 좋든 싫든 생산성 때문에 실질금리가 오른다면, 이는 ’긍정적인’ 이유로 금리가 오르는 것으로 봐야 한다.
AI가 미치는 영향의 구성 비율
순수한 AI 영향은 다음과 같이 나눠 볼 수 있다.
- 지출 부문 약 5%
- 발행 부문 약 25%
- 생산성 부문 약 70%
하지만 장기 금리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AI만이 아니다. 오히려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라는 두 요인의 영향이 더 컸다고 본다.
AI가 전부는 아니다…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도 함께 봐야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라는 전통적인 요인을 빼고 장기 금리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미국 재정적자 문제에서는 시장이 어떤 내러티브를 갖느냐, 그리고 부채 흐름을 어떻게 보느냐가 핵심이다. ING는 2024년 이 주제로 미국 특별 보고서를 냈다(보고서 보기). 최근에는 ING의 카스텐 브제스키, 제임스 나이틀리, 제임스 스미스가 범위를 넓힌 업데이트 보고서를 냈다(보고서 보기). 걸리는 부분은 올해 미 국채 발행이 지난해보다 늘지 않았고, 현금 기준 재정적자도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미 의회가 부채 흐름을 개선할 조치에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내러티브’가 중요하고, 이 내러티브는 당분간 나아질 기미가 없다.
인플레이션 흐름도 중요하다. 팬데믹 충격으로 선진국 시장에서 다시 인플레이션이 생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고, 이란 전쟁과 에너지 가격 급등이 여기에 다시 불을 붙였다. 다만 현재 미국 장기 금리 수준은 정상 수준을 조금 웃도는 정도로 돌아온 것에 불과하다. 10년물 기준으로 정상 수준보다 50bp 정도 높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앞으로 인플레이션은 2026년에는 상승 쪽으로 끈적하게 유지되다가 2027년 들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장기물 금리 상승을 이끄는 요인은?

출처: ING 리서치
최종적으로 정리한 영향 요인별 비중은 다음과 같다.
- 인플레이션 흐름 = 50%
- 재정적자 내러티브 = 30%
- AI 요인 = 20%
인플레이션만 잡아도 시장금리 상승은 상당 부분 막을 수 있다. 재정적자는 국채 공급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중요한 변수다. 그렇다면 AI는 어떨까. AI는 ’나쁜’ 영향(발행 증가)보다 ’좋은’ 영향(생산성)이 더 크다. 그렇다면 ’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인플레이션이다. 기대인플레이션(BEI)은 안정적으로 유지됐지만, 실제 인플레이션은 그렇지 않았다. 2분기 미국 GDP 디플레이터(사실상 인플레이션)는 4.4%, 명목 GDP 증가율은 6.6%였다. 이에 비춰 보면 현재 5.2%인 10년물 금리는 과도한 수준이 아니다. 향후 전망은 여기와 여기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면책 조항: 이 자료는 ING가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작성했으며, 특정 이용자의 자금 여력, 재무 상황, 투자 목표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이 자료의 정보는 투자 권유가 아니며, 투자·법률·세무 자문이나 금융상품 매수·매도를 위한 제안 또는 권유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