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식시장은 참으로 고요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물론 과거에 비해 변동성이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지난여름에 보았던 엽기적인 변동성에 비한다면 정말 고요하지요.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고요해진 증시 그러다 보니 장중에 졸음이 쏟아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졸음이 찾아올 정도의 낮은 변동성 증시이지만, 날카로운 변수는 투자자의 선잠을 깨우고 있습니다. 바로 시장금리입니다.
 
 
■ 간과할 수 없는 진실 : 주식시장의 강력한 라이벌은 금리
 
주식시장 유동성의 지표이기도 하고, 주식시장 밸류에이션과 비교되면서 증시를 평가하게 되는 중요한 잣대인 금리. 이 금리는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주식시장의 강력한 라이벌입니다. 우라가미 구니오의 주식시장 사계절을 만드는 중요한 변수로 금리가 맨 앞에 있을 정도로 금리는 주식시장의 향방을 가늠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물론, 금리가 상승한다고 해서 주식시장이 당장 무너지는 것은 아닙니다.
상장기업들이 금리 이상의 주가 수익률(PER의 역수)을 만들 정도로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만든다면 시장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주가가 상승하는 장세가 펼쳐집니다. 이는 주식시장 사계절에서 이야기하는 여름, 실적장세이지요.
 
어쩌면 전 세계증시는 이 과정에 제법 길게 이어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은근슬쩍 증시 전체가 꾸준히 상승하는 골디락스 장세를 만들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주요 시장금리가 수십 년 내 최고치 수준까지 올라온 현재 상황은 이를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 미국 10년 국채 금리 재차 4.8% 돌파, 30년은 5.3% 돌파 : 20여 년 전 수준
 
8월 말 잠시 주춤했던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추세는 9월 들어 은근슬쩍 상승을 시작하더니, 다시 불편한 주요 마일스톤을 넘으려는 기세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다시 4.8%를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미국 30년 국채 금리는 5.3%를 단숨에 뛰어넘었습니다.
 
자칫, 시장에서 불편하게 생각하는 마일스톤인 미국 10년 국채 금리 5% 선과 30년 국채 금리 5.5% 레벨을 돌파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직 그 레벨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만, 현재 금리 수준만으로도 과거 20년 전인 2006~2007년 수준까지 금리가 올라와 있는 상황입니다.
 
즉, 현재 금리 자체가 낮다고 볼 수 없는 레벨인 것이지요.
이런 상황이다 보니 한국의 시장금리도 빠르게 재상승하고 있고, 9월 초에 3%를 넘기며 긴장감을 높였다가 잠시 소강 국면으로 들어온 일본의 10년 국채 금리 또한 재상승하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AI 혁명이 높은 성장성을 만들고 있기에 현재 금리 수준이 당장 주가에는 심각한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은근히 높아진 금리는 금융시장의 유동성 물길에 기울기를 조금씩 바꾸어 갈 수 있기에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높아진 시장금리 속 몇 년 후 또는 근시일에 정확한 금액이 필요한 자금이라면?
 
얼마 전 친구와 대화 중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얼마 뒤 자녀 대학 학자금으로 쓸 돈인데 어디에 투자해도 될까?”
 
이 질문에 대해 필자는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답했습니다.
“학자금은 몇 년 뒤에 어느 정도 정확한 금액이 필요한 자금이기도 하다 보니 변동성을 각오하기 곤란하지 않겠는가? 오히려 현재 시장 금리도 높아졌으니 안전자산 중 금리 높은 것을 찾아보자.”
 
아무리 근시일에 또는 수년 뒤에 쓸 자금이어서 정확한 금액이 필요한 자금이지만, 시장금리가 은근히 올라와 있다보니 무의식적인 득실에 있어 이렇게 기한이 정해진 자금의 경우 오히려 안전자산이 더 효율적이라고 필자에겐 순간적으로 느껴졌던 것입니다.
(※ 물론 십수 년 뒤의 필요 자금이고 원금손실을 각오한다면 투자해도 되겠습니다만.)
 
그만큼 현재 시장 금리가 전 세계적으로 높아져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빅테크 기업 등등이 그만큼의 성장성이나 수익성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아직은 아니지만 회사채 상황이나 롤오버에 문제가 생겼다는 이슈가 발생한다면? 아마 그때가 되면 시장금리는 은근한 상승이 아닌 회사채 투매와 함께 폭등 수준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미국 연준과 재무부가 발권력을 동원하여 대규모 채권 매입으로 진정시키겠지만 그사이 충격은 제법 클 수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시장금리가 금융시장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그 D-day가 언제일지는 아직 모른다는 점입니다. 지금의 골디락스 장세가 몇 년 더 이어질 수도 있고 또는 예상보다 빨리 그날이 다가올 수도 있는 막연한 상황입니다.
 
다행히도 말이죠….
 
2026년 9월 10일 목요일
현)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이성수(필명 : lovefund이성수, 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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