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세 보이는 경제, 거세지는 역풍

입력: 2026- 09- 08- 오후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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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에 대한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3분기 GDP 전망치를 기준으로 보면 경고 신호는 그리 심각하지 않아 보인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현재 나타나고 있는 경기 회복세가 4분기와 2027년까지 이어질 만큼 경제의 회복탄력성이 견조하다는 신호인지, 아니면 여러 위험 요인이 점차 부담으로 작용하기에 앞서 나타난 단기적인 정점인지에 쏠리고 있다.

먼저 긍정적인 소식부터 살펴보자. The Capital Spectator가 집계한 여러 전망치의 중간값을 기준으로 보면, 현재 3분기 GDP 나우캐스트는 연율 환산 기준 2.4% 증가를 가리키고 있다. 전망이 맞다면 경제활동은 2분기의 완만한 1.5% 증가에서 한층 가속되는 셈이다. 정부의 3분기 공식 경제성장률은 10월 29일 발표될 예정이다.

US Real GDP Change

오늘 발표된 나우캐스트 중간값은 8월 24일의 이전 전망치 2.3%에서 소폭 상향됐다. 구성 지표 가운데 3개가 중간값을 웃돌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애틀랜타 연은의 GDPNow 모델이 가장 두드러진다. GDPNow는 9월 3일 기준 3분기 경제성장률을 연율 4.7% 증가로 전망하고 있다. 중간값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지만, 모든 나우캐스트가 공통적으로 가리키는 방향은 분명하다. 2분기에 비해 3분기 경제활동이 크게 반등할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주 발표된 PMI 설문조사 데이터 업데이트 역시 낙관적인 3분기 전망과 맥을 같이한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이코노미스트 우사마 바티(Usamah Bhatti)는 “8월 민간 부문 전반의 기업활동 증가세가 가속화되면서 미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뚜렷하게 한 단계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댈러스 연은의 주간경제지수(WEI)도 반등했다. 현재 WEI는 9월 3일까지 기준으로 전년 대비 GDP 성장률이 **3.1%**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2분기의 2.1% 증가율에 비해 크게 개선된 수준이다.

최근 발표된 노동시장의 실물지표 역시 성장세가 한층 강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달 비농업 고용은 16만2,000명 증가했다. 시장 컨센서스인 5만5,000명을 크게 웃돌았으며, 3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폭이다. 민간 부문의 회복세는 이보다 덜 두드러지지만, 기업들의 채용 모멘텀은 여전히 견조하다.

문제는 거시경제 지평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몇 달 동안 다양한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시험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주목해야 할 주요 스트레스 요인은 다음과 같다.

  • 미 국채 금리 상승
  •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우려
  • 이란과의 계속되는 무력 충돌
  • 높은 에너지 가격
  • 캐나다와의 긴장이 재점화되는 등 무역전쟁 위험 확대
  • AI 피로감: 월가의 관심이 성장 스토리에서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막대한 자본비용 문제로 이동할 가능성
  • 미국의 재정 취약성 확대: 재정적자 확대와 이자비용 증가, 악화되는 국가부채 구조가 거시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

이러한 위험 요인 가운데 한두 가지 정도라면 우려스럽기는 해도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여러 위험 요인이 동시에 겹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3분기에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경기 모멘텀을 둔화시키거나 심지어 꺾을 만큼 강한 역풍이 불어닥칠 수 있다.

다만 일부 위험 요인은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이란과의 평화협정이 지속 가능한 형태로 체결된다면 에너지 가격과 인플레이션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들 수 있다. 한편 의회와 백악관이 악화되고 있는 재정 상황에 대처하기 시작한다면 채권시장이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AI를 둘러싼 낙관론자들의 전망 역시 맞을 수 있다. AI가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내면서, 미국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40조 달러를 넘어섰다는 소식에 대해 베선트 재무장관이 내놓은 “성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견해를 뒷받침할 가능성이다.

현재로서는 3분기 GDP 나우캐스트가 베선트 장관의 낙관적인 전망에 어느 정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그의 낙관론이 현실성 있는 시나리오를 반영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희망 섞인 전망에 불과한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연말로 갈수록 추가로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점차 명확하게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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