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심심해야 진짜 투자를 할 수 있다. ※ 낮아지는 증시 변동성을 환영하며

입력: 2026- 08- 31- 오전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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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증시 일간 등락보다 증시 변동성이 감소하고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관찰하고 있습니다. 지난 상반기 끝없이 치솟던 변동성 지수는 다행히 8월 들어 빠르게 낮아지면서 지난 6월 말 대비 거의 절반 수준인 50선까지 내려왔습니다.
점점 시장 변동성이 낮아지니 주식시장이 심심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하지만 주식시장은 심심해야 진짜 투자를 할 수 있고 대다수 투자자가 승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 주식시장 변동성 필요하지만, 비정상적인 변동성은 후유증만 남긴다.
 
시장 모멘텀과 변동성이 있어야 재미있는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투자자의 비율이 어쩌면 개인투자자 중 절대적인 비율이 아닐지 싶습니다. 시장 변동성이 있어야 도파민도 느껴지면서 주식투자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 말이 맞긴 합니다. 주식시장에 변동성이 정당히 있어야 투자자들의 매매도 늘고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가 생깁니다. 만약 변동성이 전혀 없다면 주식투자자는 없을 것이고 주식시장은 존재 자체가 없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변동성도 적당한 수준이어야만 이러한 순기능이 작동할 수 있습니다.
우리 한국 증시가 올해 경험한 엽기적인 변동성 수준, 매일 반복되는 사이드카 발동과 하루걸러 울려대는 서킷브레이커는 절대로 주식시장의 정상적인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변동성이 커야 주가지수가 순식간에 7천, 8천, 9천을 넘어 1만 그리고 그 이상을 향해 달려간다고 말하거나 기대하는 이들도 있겠습니다만, 이러한 변동성에서는 수익을 제대로 누릴 수 있는 투자자는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다수 투자자는 변동성에 휘말려 심각한 투자 손실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강세장이 지속된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우리가 6월 이후 최근까지 마지막 초 변동성 장세에서 경험한 것처럼, 대장주들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상승하던 고점에서 가장 큰 자금이 증시로 들어오며 상당수의 투자자가 상투를 잡게 되었고 이후 7월 급락과 하루 단위로 엇갈리던 폭등과 폭락 상황에서 사람들은 저가 매도 고가 매수를 반복하면서 투자금은 저절로 녹아내리고 말았지요.
 
결국,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는커녕 후유증만 심각하게 남을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 심심한 증시? 변동성이 적당히 낮아지면 헛발질과 헛스윙 매매는 급감한다.
 
저는 주식시장이 적당히 낮은 변동성 상황에서 심심한 흐름이 나타날 때가 투자에 있어서 매우 좋은 조건이라 생각합니다. 하루에 ±1%도 안 되는 주가지수 변동성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소수점으로 찍히는 일간 등락률을 보다 보면 한 달 전까지 이보다 10배 넘게 움직였던 시장이 아찔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어제 지인분들과의 저녁 식사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저는 요즘 주식시장 변동성을 언급하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요즘 시장 변동성이 낮아져서 책을 다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5월~7월 증시 변동성이 극심할 때는 장중에 주식시장을 멍하니 바라볼 뿐 냉정한 마인드를 유지하기란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시장 변동성이 낮아지니 자연스럽게 마음도 편안해지고 못 봤던 책들을 다시 볼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이는 저뿐만 아니라 다른 개인투자자분들도 비슷한 느낌을 받으셨을 것입니다.
 
이렇게 시장이 심심해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면, 무엇보다도 비합리적인 헛발질 매매가 발생할 확률이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변동성이 클 때는 흥분된 심리로 인하여 본능에 충실한 매매가 반복되면서 비싸게 사고 하락하면 투매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지만, 시장이 심심해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면 적어도 이런 헛스윙을 하지 않게 됩니다.
 
 
■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변동성, 시장이 제대로 보일 것
 
매우 빠른 속도인 광속 우주선에서는 주변은 보이지 않고 눈앞에 점 하나의 빛만 보인다 하지요. 이처럼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투자자들은 그냥 눈앞에 요란한 변동성 장세만 보고 주변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그게 우리가 5월~7월 장세에서 경험한 극단적 차별화와 극단적인 급등락 주가 흐름이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시장 변동성이 낮아져 가면 투자자들은 점점 주변을 돌아보게 됩니다.
“어? 개별 종목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배당수익률 기대치가 엄청난걸?”
“앗? 언제 원달러환율이 1,370원대까지 내려왔지?”
“의외로 상반기 실적이 견조한 기업들이 많은데 주가는 왜 이래?”
 
지난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대장주 아니면 종목도 아니고 시장 변수도 아니라며 시야 밖으로 던져진 종목들이나 시장 변수들이,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의 시야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원래 이랬어야 했는데…. 높아진 변동성에서 시장은 너무 먼 길을 너무 험하게 돌아서 온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현)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이성수(필명 : lovefund이성수, 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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