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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부 장관 스콧 베선트가 장기 국채 금리를 억제하거나, 나아가 낮추기 위한 정부의 움직임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지난주 확대된 국채 환매 계획이 채권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자, 정부는 월요일 다시 한 번 강도를 높이며 국채 매입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 규모를 크게 확대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는 고위험 치킨게임에 가깝다. 전략이 성공해 장기 금리가 안정되거나 하락한다면 역사에 남을 만한 정책적 성공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반대로 시장이 정부의 경고를 허세로 받아들이고 금리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 경우 재무부의 정책 신뢰도가 타격을 입고, 오히려 금리가 더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로서는 아직 ‘말’에 그치고 있다. 시작은 지난주 재무부가 발표한 국채 환매 규모 확대였다. 재무부는 10년물부터 30년물까지 장기 국채의 환매 규모를 기존의 두 배인 40억 달러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미국 국채 시장 규모가 30조 달러를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미미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장기물 규모만 약 6조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계획이 시장에서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장기 금리가 계속 상승하자, 베선트 장관은 금요일 국채 환매 프로그램 규모가 40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어 월요일에는 정부가 국채 환매 재원으로 최대 1조 달러를 투입할 수 있다는 발언까지 나오며 수위를 높였다. CNBC는 두 명의 고위 재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재무부 일반계정(TGA)은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개설된 미국 정부의 중앙 정부계좌로, 연방정부의 세입을 받고 정부의 공식적인 각종 지출을 집행하는 데 사용된다.
정부가 국채 환매 규모를 크게 확대할 수 있다는 소식은 전날 채권시장에 진정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5.23%까지 하락하며 최근 며칠간 거래 범위의 하단에 근접했다. 다만 정부가 금리를 낮추기 위해 구두 개입에 나선 전략이 실제 자금 투입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지켜봐야 하며, 그 결과 역시 여전히 불확실하다.

정부가 국채 금리를 억제하려는 시도는 여러 근본적인 요인으로 인해 상당한 난관에 직면해 있다.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발 인플레이션과 대선 이후 급증한 정부 부채, AI 관련 기업들의 막대한 회사채 발행이 채권시장에 부담을 주면서 장기 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요인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이고, 시장에 국채 공급을 쏟아내며, 자본을 놓고 벌어지는 경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는 채권시장 매도세에 불을 붙인 것은 지난주 미국 국가부채가 40조 달러에 도달했다는 소식과 올해 연간 재정적자가 2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금리를 낮추기 위한 진정한 ‘대형 카드’를 꺼내려면 법제화를 통한 재정 개혁이 필요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의회와 백악관은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것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 하물며 국가적 논의를 시작하고 갈수록 커지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신뢰할 만한 재정개혁 방안을 마련할 가능성은 더욱 낮아 보인다.
채권 투자자들도 물론 이 모든 상황을 알고 있다. 따라서 핵심은 재무부가 시장에 금리를 억누르기 위해 막대한 규모의 공적 자금을 투입할 능력이 있을 뿐 아니라, 결정적으로 그럴 의지가 있다는 점을 설득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재무부가 추가로 꺼낼 수 있는 카드도 있다. 판돈을 더욱 키우기 위해 연준에 국채 매입 확대를 요구하고 논란이 많았던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부활시키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는 과거 양적완화를 강하게 비판했던 케빈 워시 연준 의장에게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을 안길 수 있다.
문제는 채권시장이 계속해서 금리를 끌어올릴 경우다. 이는 사실상 정부에 지출과 부채 관리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경고하는 것과 다름없다.
현재로서는 채권시장 약세를 잠재울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투자자들이 정부의 대응을 여전히 신뢰하지 않고 채권을 매도해 금리를 계속 끌어올린다면, 채권시장에 훨씬 더 심각한 급락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제 이번 주 금요일 예정된 워시 연준 의장의 연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워시 의장은 연준의 잭슨홀 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이번 연설은 단순한 통화정책 방향 제시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 채권시장이 과연 누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지 판단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으며, 워시 의장의 연준 재임 기간을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규정할 결정적 순간이 될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