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서프라이즈, 美 증시 사상 최고 랠리 우려 덜어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국 내외의 거친 거시경제적 풍파를 헤쳐 나가는 가운데, 지난 5월 취임한 케빈 워시(Kevin Warsh) 연준 의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신규 보도가 나오면서 연준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연준 의장에게 ’반복적으로’ 전화를 걸어 AI(인공지능) 및 이란 사태 등을 논의했으나 금리 이슈는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임 연준 의장에게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했던 트럼프의 전력을 감안할 때, 이러한 정황은 중앙은행을 향한 정치적 압력 가능성에 대한 채권시장의 민감도를 더욱 날카롭게 세울 수 있다.
WSJ는 "사정에精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통령은 며칠에 걸쳐 수차례 전화를 건 뒤 장기간 연락을 쉬는 등 일정한 주기를 두고 워시 의장에게 연락을 취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과 AI의 급격한 부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해 워시 의장의 조언을 구했다"고 전했다.
채권시장이 이번 보도에 어떻게 반응할지, 그리고 이것이 워시 의장이 향후 금리 인하 압박에 직면하게 될 징후인지는 정국 상황에 대한 트레이더들의 해석에 달려 있다. 이번 WSJ의 보도로 인해 새로운 연준 경제 전망치 발표가 예정된 오는 9월 통화정책회의 당시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을 향한 시장의 감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열린 워시 의장의 취임 첫 기자회견에 대해 월가는 회의적이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으며, 이는 채권시장이 이른바 ’신뢰성 프리미엄’을 요구함에 따라 장기 국채 금리 상승으로 나타났다. 시장 분석가들은 물가 안정에 대한 워시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내부 반대표가 3표나 나왔음에도 금리를 동결한 연준의 결정 사이의 괴리를 지적했다. 아울러 그가 구체적인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를 의도적으로 중단함에 따라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명확성이 떨어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다음 주에 발표될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일시적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이번 주 주요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통하여 에너지 수출을 늘리기 위한 새로운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며, 이는 향후 몇 달간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는 동시에 미 국채 금리의 안정 및 하락을 견인할 수 있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연준의 관망세는 지나고 보면 선견지명이 있었던 결정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낙관론자들은 이번 주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의 하락세에 주목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가장 민감한 30년물 금리는 지난 금요일 19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후, 수요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 역시 최근 며칠 새 하락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실효 연방기금금리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는 시장이 여전히 금리 인하보다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신호다.
국채 금리가 고점을 찍은 것인지, 아니면 추가 상승하여 연준의 금리 인상 압박을 높일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다음 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사실상 동전 던지기 수준(50% 확률)으로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 사태, 인플레이션, 경제 활동 등 다수의 위험 요인이 여전히 불확실성의 회색지대에 머물러 있어, 연준은 정책 결정을 운용하는 데 있어 이례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상황을 한층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지난달 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추가 긴축을 요구하는지 여부에 대해 모호한 답변을 내놓은 이후, 연준이 신뢰성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보는 일부 분석가들의 시각이다. 이 논쟁에 대한 결론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고 일부 경제학자들과 시장 분석가들의 반론도 존재하지만, 이러한 주제가 월가의 화두로 부상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부담스러운 요소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 의장에게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의문까지 더해지면서, 채권시장은 지속적인 변동성과 불확실성의 국면에 진입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주요 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탈 경우, 이는 채권시장이 연준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