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 후폭풍…반대매매 3배·6.8조 레버리지 ’2차 충격’ 비상
연방준비제도(Fed)는 최근의 인플레이션 급등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확인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동결한 채 관망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날 발표된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이러한 판단이 한층 더 어려워졌음을 시사한다.
이번 지표는 이란 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외에도, 보다 광범위한 요인으로 물가 압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헤드라인 PCE 상승률은 5월 **전년 동기 대비 4.1%**를 기록하며, 최근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아래 차트의 파란색 선).
시장에서는 에너지 가격이 이미 정점을 통과했고 앞으로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조만간 다시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이번 발표는 에너지 가격과 무관한 부문에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매파적으로 전환해야 하는지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 ’인내심을 유지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펼칠 여지를 더욱 좁히고 있다.

반면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Core) PCE 물가지수는 5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년 동기 대비 3.4%를 기록했다(위 차트의 빨간색 선).
또 다른 우려 요인은 에너지와 주거비를 제외한 PCE 서비스 물가의 상승세다. 이 지표 역시 최근 가속 흐름을 이어가며 3.9% 상승했다.
이 같은 흐름은 에너지 가격이나 이란 분쟁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물가 압력이 확대되고 있으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흐름에 대한 통제력을 잃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향후 발표될 물가지표, 특히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가 큰 폭으로 둔화된다면 연준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기존 시나리오를 좀 더 시험해볼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점점 위험한 도박이 되고 있다.
에너지와 무관한 물가 압력이 계속 높아진다면 연준은 2021~2022년처럼 치솟는 물가에 너무 늦게 대응했던 상황을 다시 맞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현재의 물가 환경은 팬데믹 당시의 인플레이션 급등 국면만큼 심각하지는 않다. 그러나 2026년 새롭게 연준 의장에 취임한 케빈 워시(Kevin Warsh)가 정책 신뢰성을 구축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연준의 신뢰도에 대한 위험은 오히려 더 클 수 있다.
워시 의장이 지난주 약속한 ’물가 안정(Price Stability)’을 실현하기도 전에 금융시장이 그의 정책 운용 능력에 의문을 제기한다면, 목표 달성은 훨씬 어려워질 것이다.
결국 연준이 인플레이션 통제력을 잃고 있는지 여부는 채권시장이 최종적으로 판단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는 투자자들이 워시 의장에게 ’의심의 여지(Benefit of the Doubt)’를 부여하고 있는 모습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3거래일 연속 소폭 하락했다.
다만 현재 4.14% 수준은 최근의 상승 추세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으며, 연준이 제시한 3.50~3.75% 목표 범위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는 시장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방기금금리(Fed Funds) 선물시장은 여전히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9월 회의에서는 추가 긴축(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방향으로 시장의 기대가 이동하고 있다.
반론도 있다.
’절사평균(Trimmed Mean)’ 인플레이션 지표는 여전히 물가 압력이 비교적 제한적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 지표는 매월 가장 큰 폭으로 오르거나 내린 품목을 제외해 산출하는 물가지표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로도 알려져 있다.
PCE를 기반으로 댈러스 연방준비은행(Dallas Fed)이 산출하는 절사평균 물가지수는 지난달 소폭 상승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2.4%**에 그쳤다.
이는 앞서 살펴본 다른 물가 지표들과 비교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훨씬 완만한 수준임을 시사한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절사평균(Trimmed Mean) 인플레이션 지표가 전통적인 근원(Core) 물가지표보다 우수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최근 사례를 보면 이를 낙관하기는 어렵다.
대표적으로 2021~2022년 인플레이션 급등 국면에서 절사평균 PCE 물가지수는 물가 상승을 뒤늦게 반영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의문이 제기된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절사평균 물가지표가 보내는 ’완만한 인플레이션’ 신호에 얼마나 큰 비중을 둘 것인가.
결국 향후 몇 달간의 인플레이션 흐름이 연준이 정책 신뢰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만약 기조적인 물가 압력이 계속 높아진다면, 연준은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이는 결국 인플레이션 대응을 늦춘 대가가 얼마나 큰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







